성충 발생 예년보다 10일 빨라…줄기 남기고 잎 모두 먹어치워
가로수 이어 농작물 피해…무안군 적기 공동방제 당부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장마와 폭염이 계속되면서 ‘미국흰불나방’이 급격히 증가해 가로수, 주택가 정원, 산림 속 수목류에 피해를 입히고 있어 방제 활동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안군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흰불나방의 2화기(2세대 성충) 발생량이 급증하면서 가로수, 산림 속 수목류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 특히 일로읍 시가지 가로수 중심으로 피해가 늘어 무안군이 방제에 나섰다.

미국흰불나방은 북미에서 유래한 나무 병해충으로 지난 1958년 첫 발생 이후 집중 방제로 개체 수가 줄었지만 최근 겨울철 온도 상승과 하절기 폭염 일수 증가로 인해 연 2회(5∼6월, 8∼9월)에서 3회(10∼11월) 유행하는 등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흰불나방은 600개 이상의 알집을 형성한다. 이후 1∼3령충으로 나뉘는 발육단계를 거쳐 성충 나방으로 자란다. 발육 과정에서 3령 이상 넘어가면서 주변으로 분산하기 시작한다. 이때 섭식량이 많아져 3∼4일 정도면 나무 한 그루의 잎을 갉아먹으며 수목의 줄기만 남기고 잎을 모두 먹어 치우는 특성을 갖고 있다. 특히 침엽수를 제외한 모든 활엽수에 해를 끼치며수종을 가리지 않고 먹는 특성 탓에 과수류는 물론 생활권 수목으로 활엽수인 벚나무, 참느릅나무, 뽕나무 , 감나무 등이 피해를 입고 있다.

유충시기에는 도심의 가로수를 갉아 먹어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지만, 성충부터는 농작물로 대거 유입돼 산란하기 때문에 방제 시기를 놓치거나 관리가 소홀하면 큰 피해를 입히는 해충이다.

문제는 ‘미국흰불나방’ 창궐 시기가 예년보다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흰불나방 2화기 유충의 경우 일반적으로 8월부터 밀도가 증가하기 시작하는데, 올해는 7월 중순부터 발생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원인으로 고온 다습한 주변 환경을 꼽고 있다.

고온다습한 기후일때 온도가 높아지면서 미국흰불나방의 생육과 발육이 빨라지고 활동 기간도 길어진다. 전남 기준으로 전년도 대비 평균기온, 강수량이 증가해서 산란이 앞당겨진 것이다. 따라서 유충은 발견 됐을 때 즉시 방제하는게 제일 효과가 좋다. 집단으로 뭉쳐있어서 가지를 잘라내 소각시키는 방법이 좋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피해방지를 위해서는 유충일 때 발견 즉시 방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며 “집단서식하는 가지를 소각하거나 유기농업자재인 제충국추출물제와 데리스추출제, 등록약제인 알타코아와 델리게이트 등을 사용한 선제적 방제조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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