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확기 쌀값 안정 조치…쌀값 상승 소폭 오르막
8월 원료곡 소진 예상…수확기 정부 목표(20만원 수준) 인상 요인 충분
수매가격 높이고 수확기 이후 하락 대책 마련 필요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정부가 지난해산 공공비축용 산물벼 12만8,000톤(쌀 환산량 기준)을 전량 인수한다. 올 수확기 쌀값 안정을 위한 조치로 보통 1~5월에 결정한데 비해 올해 결정은 예년보다 늦었다.

이는 정부가 올해 산지에 원료곡(벼)이 다소 부족했지만 쌀값이 반등하지 못해 산물벼 처리 방향을 섣불리 결정하지 못하고 미뤄왔다. 하지만 산지에선 공공비축용 산물벼를 방출하지 말고 정부가 인수해야 한다는 요구가 지속적으로 높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공공비축용으로 매입한 산물벼를 방출하지 않고 전량 정부 양곡창고로 이관한다고 지난 6월30일 밝혔다. 해당 물량은 현재 매입을 대행한 농협과 민간 미곡종합처리장(RPC)·건조저장시설(DSC)에 보관 중이다.

농식품부는 벼 수확철이면 농가 편의를 위해 공공비축용 벼 일정량을 농협 등을 통해 산물벼 형태로 사들인다. 이렇게 매입한 산물벼는 산지 RPC·DSC에 저장했다가 이듬해 쌀 수급과 가격 상황을 고려해 정부가 인수하거나 매입 대행 농협 등에 판매한다. 쌀 수급조절과 가격안정 카드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산지 쌀값이 조금씩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25일 기준 전국 평균 산지 쌀값은 80㎏ 한가마당 18만2,568원으로 지난해 수확기(10∼12월)의 18만1819원보다 다소 높지만 올 수확기 정부의 목표(20만원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7월5일 통계청 산지 쌀값(비추정 평균가격)은 20kg 정곡 기준 4만5924원을 기록했다. 80kg로 환산하면 18만3,696원이다. 농식품부가 발표하는 단순 평균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산지 쌀값은 80kg 기준 18만7,312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현장에서도 산지 쌀값은 앞으로 지속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료곡(벼)이 없는 상황에 정부의 공공비축 산물벼가 시장에 풀리지 않으면서 원료곡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원료곡이 사실상 바닥나 8월이면 원료곡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남 지역도 8월이면 원료곡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돼 산지 쌀값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RPC 관계자들은 쌀값은 8월이면(80kg 기준) 19만원에서 19만5,000원까지 갈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문제는 산지 쌀값이 급등할 경우 수확기 이후 쌀값 하락이 불가피해 급등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이는 2021년 10월 수확기 당시에 20kg 정곡 기준 5만5,000원에서 형성됐던 산지 쌀값은 이후 내리막을 타기 시작해 작년 수확기를 앞두고 3만8,000원대까지 하락해 RPC들은 막대한 손해를 봤다.

RPC 관계자는 “가을 수매가격이 높고 이후에는 사실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 수확기 쌀값 대책도 중요하지만 수확기 이후 대책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무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