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신문]

무안공항기상대 박종이

비행기를 타고 목적지를 향해 가던 중 갑자기 비행기가 흔들리면서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기내방송이 나온다. 바로 비행기가 난기류를 맞닥뜨린 것이다.

난기류를 만난 비행기는 앞뒤좌우로 흔들리거나 심한 경우에는 순식간에 100m가량 하강할 수도 있다. 자칫하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승객뿐만 아니라 조종사, 승무원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순간이다. 이처럼 비행기를 위협하는 난기류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

우선 난기류는 난류와 같은 말로 공기가 지면이나 다른 공기와의 마찰로 인해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불규칙하게 흐르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러한 난류가 발생하는 데에는 몇 가지 원인이 있다. 첫 번째로 상층의 제트기류에 의해 발생하는 난류가 있다. 제트기류는 속도가 매우 빠른 기류가 띠처럼 형성되어있기 때문에 그 주변 바람과의 차이가 크고 이로 인해 소용돌이가 발생하곤 한다. 따라서 비행기가 제트기류 주변을 지날 때 난류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로 산악지형에 의해 발생하는 난류가 있다. 공기가 수평적으로 흘러가던 도중 높은 산악지형에 막히게 되면 지형 모양을 따라 출렁이는 파동이 발생하여 난기류가 생성된다. 세 번째로 대기의 대류작용에 의한 난류이다. 대류란 뜨거운 공기는 위로 뜨고, 차가운 공기는 아래로 가라앉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런 현상이 있을 경우 대기가 불안정하여 대류운과 난류가 생성된다. 따라서 비행기가 대류운 속이나 경계를 지나갈 때 수직으로 이동하는 공기에 의해 비행기가 흔들리게 된다. 제트기류에 의한 난류나 산악지형에 의한 난류는 눈에 보이지 않아 탐지가 어렵지만, 대류로 인한 난류의 경우 육안이나 레이더로 대류운 탐지가 가능하여 비교적 예상이 쉬운 편이다. 이 세 가지 원인 외에도 비행기 운항에 의해 생성되는 항적 난류, 차가운 공기와 따듯한 공기가 만나 생긴 전선에 의한 난류 등이 있다.

이처럼 난류는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며, 난류를 만난 비행기는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항공기상청은 비행기가 좀 더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난류 관련 예측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고도별 난류의 발생 위치와 강도를 예측하는 항공난류 예측일기도, 공역에서 난류, 착빙 등 위험기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하는 공역예보(저고도·중고도 SIGWX)등의 난류 관련 정보는 항공운항지원 기상서비스 홈페이지(global.amo.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종사, 운관항리사 등 항공운항 종사자들이 비행 전 난류 예측정보를 확인하고 실제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여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하늘길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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