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전남개발공사와 무안군 K푸드융복합사업 협약 체결 보류
전남도 "첨단농산업 융복합지구조성, 무안군 K푸드융복합사업과 별개"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지난 17일 김영록 전남지사의 요구로 김산 군수와의 만남을 앞두고 전남개발공사와 무안군 K푸드융복합사업 협약체결(M0U) 보고를 받은 김영록 지사가 ‘군 공항과 연계한 협약체결 보류’ 지시로 김산 군수와 만남이 불발됐다.

이날 보류에 대해 일각에서 군 공항과 연계한 패키지 추진이라는 비판이 일자 김산 군수는 도지사와의 만남을 보류했고, 전남도는 “군공항 이전과는 무관하며, 전남도가 추진하는 AI첨단농산업 융복합 지구조성 산업 용역이 끝나면 보강하여 추진하자는 의미 였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전남도 농수산분과위원인 정길수 도의원(무안1)은 진의 여부 파악을 위해 지난 20일과 24일 전남도 실무 과장과 전남개발공사 사장을 각각 불러 무안군 K푸드융복합사업과 전남도가 추진 중인 AI 첨단 농산업 융복합 지구조성 연관 관계를 따져 물었다.

이에 전남도 관계자는 “두 사업은 연관 관계가 없다”고 답변했고, 전남개발공사 장충모 사장은 “전남도가 추진 중인 AI 첨단농산업 융복합 지구조성과 사업성격이 비슷한 부분이 많아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무안군과 업무협약을 보류했다”고 상반된 대답을 했다.

따라서 무안군 K푸드융복합사업이 시행사 선정을 두고 사업 차질 가능성도 없지 않게 됐다.

K푸드 사업은 무안군이 현경면 동산리·양학리 일원에 사업비 1,661억원을 들여 91만㎡의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역점 사업이다. 무안군이 농촌지역을 살릴 수 있는 혁신 사업으로 무안국제공항을 통한 수출과 가공전문단지로 조성해 농식품, 스마트 제조, 신선농산물 물류, 데이터 센터 등 신성장산업 기업들을 유치하여 청년들이 돌아오는 지역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20년부터 추진, 지난해 10월 전남개발공사를 시행사로 결정했고, 12월에는 올해 2월에는 전남개발공사 사장이 무안군을 방문해 협의가 이루어져 전남개발공사와 업무협약을 앞두고 있었다.

반면,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AI 첨단 농산업 융복합 지구조성은 AI,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국내 최대 농업 생산기지인 전남에 90만평 규모의 첨단 농산업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4일까지 7개월간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지구조성의 필요성 및 타당성 등 산업 실태 분석 용역을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남도는 이 결과를 토대로 다시 국비지원을 받아 한차례 더 용역과 최종적으로 어느 시·군으로 갈지에 대한 용역을 실시해야 하기에 무안군 K푸드 사업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이렇게 되면서 전남도의 변명이 거짓으로 판명돼 협약 보류가 군공항 이전지역을 무안군으로 염두(?)에 둔 김 지사의 내심 반영으로 보는 시각들이 많다. 무엇보다 K푸드가 공항 인근에 추진돼 군공항이 이전해 올 경우 기업유치가 사실상 어려워 백지가 될 가능성도 높아 군공항 이전을 염두에 둔 김 지사의 의중이 숨어 있다는 시각이다. 더구나 이번 협약체결 보류는 무안군이 추진하는 균특사업, 공모사업을 비롯하여 전남도의 투융자심사(60억~200억)를 받아야 하는 무안군으로서는 각종 사업들이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길수 도의원은 장충모 전남개발공사 사장에게 “무안군에서 추진하는 K푸드융복합산업단지 조성과 광주 군 공항 이전, 전남도 AI 첨단 농산업 융복합 지구조성과는 관련 없는 사업이다”며 지적하고 “무안군과 전남개발공사 간 업무협약을 예정대로 체결한 후 차후 사업 보강을 하면 되지 않느냐”고 선 협약체결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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