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래서 광주 군공항의 무안 이전을 반대한다.)

[무안신문]

▶ 현경면장 이재광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제품)’ 이라는 말처럼 ‘폼생폼사’라는 말이 있다. 글자를 조합해서 만든 신조어(新造語)로 ‘폼에 살고 폼에 죽는다’는 의미이다.

행정의 최 일선 사무관 벼슬과 폼생폼사. 물론, 분수를 알기에 이런 얘기를 하고, 더 이상 바랄 것도 올라갈 곳도 없기에 쉽게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그건 그렇고, 요즘 핫한 이슈꺼리인 광주 군 공항 무안이전을 바라보는 필자의 소신은 한마디로 ‘이건 아니올시다.’이다. 다시 말해 무안으로의 이전반대를 확고히 한다는 것이다. 물론, 내 고향 함평으로 가는 것에 대해서도 탐탁지 않게 여긴다.

그래, 저들이 군 공항 이전후보지로 우리 ‘무안(務安)’을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그만큼 무안이 최적의 장소라는 것이다. 그러기에 기를 쓰고 반대를 외치며 사력을 다해 이전을 막아 내야한다는 것이다. 설령, 이런 주장이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폄하를 해도 말이다.

모 방송사에서 이전 예정지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찬반의견을 묻는 여론조사를 진행 중이다. 죽어라 반대를 외치는데,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것도 아니고, 이 무슨 처사인지! 그래, 신문이건 방송이건 우리(?) 편에 서는 부류는 없는 것 같다.

이쯤 되면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고 발을 빼서도 안 된다는 것을 직시하고 한 목소리를 내주는 절대 다수의 군민들이 있기에 녹을 먹는 위치지만 그들과 같은 위치에 서게 된다. 그러면서 무작정 반대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기 위해 이렇게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고, 고려적의 얘기 같지만 과거 무안반도 통합을 저지해냈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

그럼, 우리 무안군민들이 광주 군공항의 무안 이전을 왜, 반대를 하는가?

먼저, 전투기의 이·착륙 시 발생하는 폭발적인 굉음으로 인한 소음이다. 광주비행장은 1일 평균 120회 비행으로 양양공항이나 김해공항보다 높은 소음으로 전국 최고(85WECPNL)라는 것이다.

이쯤 되면 농촌지역 인구유출은 불을 보듯 뻔하고 지역 공동화는 가속화될 것이다. 난청, 불면증, 심혈관질환은 물론 암질환 등 지역민의 건강이 위협을 당함은 물론 아동 행동발달 장애 및 학생 수업방해로 교육환경이 악화될 것이다. 어디 그뿐 이겠는가? 땅값, 집값하락으로 재산권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다음은 생존권의 위협이다. 게르마늄이 풍부한 농수산물의 보고인 황토와 갯벌이 있던 자리에 군사공항이 옮겨온다면 농수축산물 생산 활동 중단으로 농업소득 및 지역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끼쳐 10만 군민은 이주민으로 전락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울러, 지역발전이 붕괴된다는 것이다. 현재 추진 중이거나 역동적으로 추진하려던 교통·관광·민간 투자 사업들이 추진이 어렵거나 중단으로 지역발전이 붕괴된다는 것이다.

행정의 최 일선에서 민의를 읽어야 하는 사람으로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무엇보다 군 공항 이전논의로 인한 지역주민의 반목과 갈등으로 민심을 분열되는 모습을 더 이상 보고 싶지가 않다.

지난 17일부터 110여 대의 전투기가 대거 투입 「23년 연합편대군종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귀청을 찢을 것 같은 굉음을 내며 전투기들이 뜨고 내리기를 반복한다. 그래,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연합작전 수행을 위해서 안보상 꼭 필요한 시설이라면 현 위치에 그대로 두면 안 되는가?

광주시민들은 소음피해에 시달리면 안 되고, 무안군민은 시달려도 된다는 말인지?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무시해도 된다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렇기에 나는 폼 나게 반대를 하고 우리 지역으로 군 공항이 이전해 오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거듭 얘기하지만, 군 전투비행장은 생산 및 소비시설이 아니고, 지역 개발과는 무관한 세수“0원”인 시설이라는 것이다. 탈(脫) 원전을 얘기하지만 인근시군의 원전은 그래도 수백억 원의 세외수입이라도 있는데 군 공항은 어떤가?

더 웃기는 것은 광주 군 공항이전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이제 비행기 소음 뚝!’이라는 현수막이 광주시에 내걸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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