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광국 도의원, 5분발언 통해 “정치 공작 통한 여론 왜곡 중단” 촉구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최근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의 군공항 무안 이전에 대한 발언으로 무안 사회단체의 반발 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라남도가 군공항 이전 찬성자를 파악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라남도의회 나광국 의원(무안2·더불어민주당)이 14일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최근 도청 공무원이 무안군 공무원뿐 아니라 일반 도민에게까지 광주 군공항 이전 찬성 여론을 조장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이 같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전라남도는 당장 군공항 여론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 의원은 “이번 일은 단순한 동향 파악과 여론 분석이라고 하기엔 조직적이고 너무나 구체적이며 대상이 광범위 하다”며“상급 기관인 전남도로부터 연락받은 무안군 공무원은 혹시 불이익을 우려하고 있으며, 무안군민들은 찬성자를 찾는 의도를 의아해 하면서 군 공항 이전 반대에 대한 민의가 왜곡될까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 통과 직후 발표된 전남도의 환영 성명과 더불어 행해진 찬성자 파악이 오랜 반대 투쟁으로 피폐해진 무안군민을 새로운 갈등과 분열의 장으로 몰아넣는 행위다”며 “지난 3월28일 무안군의원 삭발투쟁과 4월7일 1,500여 명의 집회를 통해 무안군민은 군 공항 이전 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 의원은 군 공항이 무안으로 이전하면 전남도에서 추진하는 무안공항 활성화는 불가능하다고도 지적했다.

나 의원은 “전국 최초로 KTX가 공항에 직접 정차하는 무안공항이 2025년 개통하고 활주로 연장 공사가 마무리되면 무안공항은 미주·유럽 노선도 취항이 가능해져 충청·영남권의 항공 수요를 품는 남부권 최대의 공항이 될 것이다”며 “하지만 군 공항이 이전하면 통합관제의 주체가 공군이 돼 이 같은 희망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무안공항의 정규노선 취항을 위해 동남아 관광객 이탈을 감수하면서까지 예산을 들여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 노력과 이번 군 공항 찬성자 파악 여론작업은 모순의 극치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전남도청은 도민의 입장에서 군 공항 이전 문제를 다루고 도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군 공항이 기부 대 양여 훈령의 취지에 맞게 기부를 희망하는 지역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라남도 관계자는 “군공항 이전에 대한 지역 여론을 파악하는 행정활동의 일환일 뿐 특정 여론을 조장하고 이를 위해 예산을 지원하는 등의 행위는 일체 없었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무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