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박금남

[무안신문] 무안군이 요즘 광주 군 공항 이전을 두고 회오리바람을 맞고 있다. 광주시는 60년 이상 광주지역발전을 저해 해온 군 공항에 대해 이전 지역은 지역발전이 된다는 감언이설로 이전을 추진 중이고, 전남도는 군 공항이전을 계기 삼아 전남도 발전 기회로 삼겠다는 수긍 저자세다.

문제는 이들 시도 단체장들의 양동작전이다. 예비후보지 지자체가 4~5곳 있고, 특히 함평군은 적극 유치 움직임을 보이는데도 이들 두 단체장은 무안을 염두에 둔 발언을 서슴지 않고 교통정리에 들어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이전을 반대하는 무안군민의 목소리를 님비현상처럼 여론몰이 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전남도지사가 직접 무안을 언급하고 있어 무안군민들에게는 광주시 보다 전남도가 더 밉상이다.

김 지사는 무안국제공항이 가장 적지라는 논리이고, 무안으로 이전되면 전남도는 큰 발전을 할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 무안군을 제물 삼아 전남도의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여론몰이다.

특히, 김 지사는 지난 3월27일 한 지방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광주 군 공항 이전 후보지로 무안군과 함평군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도민 여론조사를 보면 무안으로 와야 한다는 여론이 크다”며 “‘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이 만들어지고 종합적인 지원책이 마련되면 무엇이 지역의 미래 비전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에 대해 무안군민들도 잘 판단해야 할 시기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가 최근 발표한 국가첨단산업단지 후보지에 무안 MRO 항공특화산단이 빠진 것도 군 공항 이전 문제가 잘 풀리지 않은 영향이 미쳤을 것으로 본다”고 무안군민들의 반대를 우회적 비판까지 서슴지 않을 만큼 무안군민들을 선동, 반목과 갈등을 유도하는 모습이다.

김 지사의 군 공항 이전 무안 염두는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지난 3월9일 강기정 광주시장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 공공기관 유치 시즌2 추진 전략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광주 군 공항을 무안공항에 통합시켜 그곳에 한국공항공사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3월29일에는 유치를 희망하는 함평군을 (광주시)편입까지 언급했다.

이 같은 광주시장의 지방자치 월권 발언을 두고도 김 지사의 대응은 달랐다. 무안이전 발언에는 침묵하면서 함평군 편입을 두고는 상의 한마디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렇다면 무안이전을 두고는 상호 교감했다는 것으로 추론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안국제공항 관련 사진과 무안공항 활성화 글을 올린 것도 무안이전을 염두에 둔 의도적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이 같은 김 지사의 언행을 두고 무안군민들은 3월28일 도청에서 군의원들이 삭발까지 하며 반대 의지를 보였고, 지난 7일에는 무안군민 1천500여명이 생계를 뒷전으로 미루고 생존권 투쟁, 광주 군 공항 무안이전반대 규탄대회를 열었다.

그런데도 김 지사는 군민의 면담 요청에는 묵묵부답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김영록 지사의 행보에 대해 다음 대선 출마를 위해 무안군민을 버리고 광주시민들의 표를 의식한 행보라고 곱지 않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광주 군 공항 이전특별법이 오는 13일 국회를 통과하면 광주시의 군 공항 이전 행보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군 공항이전은 순리대로 가면 된다. 공모를 통해 유치를 원하는 지역으로 이전하면 된다.

함평군은 지난해 11월부터 3월까지 다섯 차례 군 공항 설명회를 가졌고, 이달 중 읍면 설명회를 거쳐 여론조사를 실시, 높게 나올 경우 유치건의서를 오는 6월 이전에 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열정적으로 유치를 원하는 곳이 있는데도 무안만을 거들먹대는 데는 함평의 유치전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이다. 광주시 역시 함평과 행정통합까지 하게 되면 시너지도 적잖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행정통합을 전제로 하게 되면 군 공항 이전추진이 길어질 수 있어 속내는 반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군 공항이 무안으로 이전해 올 경우 소음피해는 기본이고, 화약고, 미사일방공포대도 함께 이전이 불가피 해 유사시 무안군민들의 생존권과 직결된다.

무안발전 도모 명분도 약하다. 군 공항이 이전하면 저가항공 위주로 야간 운항이 높은 무안공항은 오히려 활성화 저해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무안공항은 2019년 코로나19 이전에는 90만명에 육박하는 이용객이 있었지만, 당시 무안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전무했다.

특히, 고도제한으로 발전이 어렵다. 인구유입 논리도 오히려 유출 인구가 많고, 경제논리도 군 공항 근무자이 거주지를 광주에 둘 것으로 보여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뿐이다.

전남도는 전남 발전 명분을 앞세워 무안 적지로 왜곡하고 있지만, 무안군민들은 생존권과 무안의 미래발전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군 공항 무안이전 결사반대는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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