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군공항 무안공항에 통합, 강기정 시장, 사과하라”
‘제멋대로’ ‘오불관언’ 등 격앙된 표현 작심 비판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전남도의회 정길수(무안1) 도의원이 본회의장 5분 발언에서 격양된 어조까지 사용하며 강기정 광주시장을 작심 비판했다.

정길수 도의원은 지난 16일 열린 전남도의회 제369회 임시회 2차 본회의장에서 강기정 광주시장의 “광주 군공항을 무안공항에 통합시켜 한국공항공사를 유치하겠다”는 지난 9일 국회 ‘국가 공공기관 2차이전 전략회의’ 발언에 대해 ‘제멋대로 발언’· ‘좌시할 수 없는’·‘오불관언’· ‘기만’ 등의 거친 표현까지 사용하며 직격했다.

강기정 시장은 지난 9일 국회에서 광주시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가 공공기관 유치 시즌2 추진 전략회의’ 모두발언에서 “광주 군공항을 전남 군공항 이전 지역과 통합시켜 그 곳에 한국공항공사를 유치해야 한다”며 “구체적으로는 광주 군공항을 무안공항에 통합시켜 그곳에 한국공항공사를 유치하겠다”고 발언 했다. 그 후 논란이 일자 군 공항이 옮겨 갈 전남 지역에 한국공항공사를 유치하겠다는 의미의 발언이 잘못 전달됐다고 말을 바꿨다.

정길수 의원은 “전남도민의 한사람으로서 큰 모욕감을 느껴 오늘 이 자리에 섰다”며 “강 시장은 발언이 논란이 되자 군 공항이 옮겨갈 전남지역에 한국공항공사를 유치하겠다는 의미의 발언이 잘못 전달됐다고 말을 바꾸며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전남도민을 기만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정 의원은 “지방자치법에는 도와 광역시는 동격의 지위로 주민복리 증진 및 행정사무 처리권, 자치입법권, 재산관리권 등을 갖는다고 명시돼 있는데도 광주시는 군 공항과 민간공항 문제에서는 전라남도 행정을 책임지는 전남도지사가 엄연히 존재한데도 광주시장이 마치 전남도 행정수반 인냥 제멋대로 발언을 한 것인지 의구심을 넘어 전남도지사를 무시한 월권행위를 자행한 처사라고 생각된다”고 비난했다.

정 의원은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광주 군공항 이전 등 문제가 전남과 광주시가 상생해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공감하지만 광주시의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발언과 수차례 말바꾸기는 전남도민 모두를 무시하는 행태이기에 더 이상 좌시할 수가 없는 지경이다”며 “비단 금번 광주시장 발언뿐 아니라 여태껏 광주시는 공항명칭변경, 민간공항 이전 약속 등을 수차례 번복하며 전남도민을 우롱해 왔고, 군공항 이전을 빌미로 지역간 분쟁을 부추기며 도민을 이기주의자로 매도해 왔다”고 광주시를 비난했다.

이어 “그럼에도 분노치 않고, 항의하지 않은 채 이대로 또 넘어간다면 이 같은 일들이 계속 반복될 것이 자명하다”면서 "타지역 수장이 전남도민의 자산과 전남도의 권리를 침해하고 가타부타 한다면 전남도민은 당연히 먼저 나서 우리 권리를 주장하고, 나아가 피해 없고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싸워야 한다” 고 전라남도의 안일한 대응에도 질타하며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정 의원은 “현재 함평군과 영광군 등에서 군 공항 이전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강 시장의 무안공항 통합 발언은 전남도민 모두를 농락하고 모욕한 행위”라며 “강 시장은 오불관언(옆에서 일어나는 일에 모른 척하는 모습)을 일삼는 태도를 버리고 전남도민에게 진정성 있게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정 의원의 강 시장에 대한 비판 발언은 전남도청 내부 방송을 통해 생중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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