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양파 증가에도 저장양파 감소, 조생양파 재배면적 줄어
4월 중순까지 강세 전망…농가 포전매매 표준계약서 의무화 작성 시급
가격 하락하면 농가만 피해…무안군, 매매 표준계약서 홍보·단속 없어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금년도 양파 생산량이 전년대비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최근 양파값이 크게 올라 4월 출하를 앞둔 관내 산지 조생양파 가격도 높은 가격에 포전 매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출하를 앞두고 있는 청계면 강정리 일대 조생종 양파 밭떼기 거래가 요즘 마지기당(200평) 최고 260만원까지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월초 마지기당 210만원에서 한달 사이 50만원이 올라 지난해 조생양파 폐기 및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양파농가들이 반색하는 분위기이다.

지난 6일 가락동시장 도매가격은 상품 12kg이 20,000원, 15kg 25,000원∼27,000원에 거래됐고, 수입산 역시 15kg 25,000원에 거래됐다.

이처럼 양파값이 강세를 보이는 데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식당들의 재료소비가 늘었고, 지난해 중만생 수확량이 감소해 저장량이 이달 말이면 소진되며, 현재 양파 작황이 좋지 않은 등 조생 재배면적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서남부채소조합 배정섭 조합장은 “중국산 양파 수입이 지난 2월10일까지 끝난 상황이지만, 중국 운남성 햇양파가 이달 중 출하되면 4월초까지 수입이 늘어 날 것으로 보이고, 여기에 우리나라 육지의 조생 양파도 본격 출하되는 4월 중순까지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현재 양파 가격이 최고가를 보이고 있어 하락 가능성도 없지 않고, 국내 양파가격이 2만원(15kg) 이하로 떨어지면 수입업자들이 타당성이 맞지 않아 수입도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양파 밭떼기 매매가격이 높아졌지만 농가들이 포전매매 표준계약서 없이 관행적인 구두로 계약하고 계약금만 받다보니 가격이 하락할 경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무안지역은 지난 2017년 조생종 양파 밭떼기 거래가격이 올해처럼 마지기당(200평) 250만원에서 300만원까지 치솟았다. 그러자 정부가 수입양파를 시장에 유통시키면서 kg당 676원까지 하락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양파 밭떼기 상인들이 계약가격을 농가에게 지급하지 않는 피해가 속출했던 것. 구두로 이뤄지다 보니 농가들은 상인들의 처분만 기다리다 후기 작기마저 늦어지는 상황도 초래됐다.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 안정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르면 2013년 1월부터 포전매매시 농민과 상인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정한 표준계약서를 작성해야 한다.

이는 포전거래시 발생하는 재배 농가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양배추와 양파가 의무 품목이다. 포전매매시 표준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을 경우 농민은 100만원 이하, 상인은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하지만 농촌 현장에서 포전매매 표준계약이 사용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상인들이 민사상 책임이 따르는 계약서 작성에 부담을 느껴 회피하고, 농민들도 상인과의 거래 관례를 유지하기 위해 표준계약서 작성을 강하게 요구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농산물 가격 하락과 품질 저하 등을 이유로 상인들이 잔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거나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는 등 횡포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특히, 양파와 양배추 주산지인 무안군은 표준계약서를 한때 읍면에 비치했지만 농가들이 기피한다는 이유로 언제부턴가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무안군 관계자는 포전거래 농가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지난 7일부터 포전매매 표준계약서를 읍면사무소와 농협 등에 비치했고, 홍보도 강화해 나가겠다농가들의 적극 활용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무안군이 2023년산 무안지역 양파 재배면적전수조사(지난해 11월부터~2월17일)에 따르면 2023년산 양파 재배면적은 1,743.2ha로 2022년 양파 재배면적 2,037.5ha보다 8.55%(294.3ha)가 감소했다.

품종별로는 조생종이 2022년 538.5ha에서 2023년 532.5ha로 5.0ha 줄었고, 중만생종 역시 1,430.3ha에서 1,185.5ha로 244.8ha나 크게 감소했다. 하우스 재배도 2033년 60.5ha에서 25.2ha로 크게 줄었는가 하면, 잎양파는 2022년 8.2ha재배에서 올해는 재배가 전무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양파재배 면적 조사는 전년대비 비슷, 평년대비 10.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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