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전라남도 관광문화체육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최근 논란이 불거진 한국학호남진흥원과 전북 전라유학진흥원과의 통합 논의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나광국 전남도의원(무안2․더불어민주당)은 구체적인 의견수렴 절차도 없이 논의되는 통합은 200만 도민과 전남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반대했다.

한국학호남진흥원은 고대사부터 근현대사까지 호남의 역사를 연구하고 각종 사료를 수집․보존하는 기관이다. 지난 2018년 광주, 전남, 전북이 합동으로 설립을 추진했으나 당시 전북도가 입지 선정 등을 이유로 불참해 광주와 전남만 출자했다. 그런데 설립한 지 5년도 지나지 않아 전북에서 아직 짓지도 않은 전라유학진흥원과 통합 논의를 시작했다.

나 의원은 “전북에서 지으려는 전라유학진흥원은 문체부에서 한국호남학진흥원과 중복성을 이유로 거절한 사업이다”며 “결국 한국학호남진흥원과의 통합 논의는 전라북도가 유학진흥원을 어떻게든 추진하려는 자구책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영신 관광문화체육국장은 “전북 부안에 들어설 예정인 전라유학진흥원은 한국학호남학진흥원을 흡수 통합할 정도의 규모와 위상을 갖추지 않았다”며 “전라남도의 입장은 통합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나 위치나 통합방식에 대해서는 앞으로 협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나광국 의원은 “이번 통합 논의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지역과 학계의 의견수렴절차가 없었다”며 “전남의 유구한 역사를 증명하는 자료를 통합하고 이전하는 중차대한 일은 자치단체장끼리 일방적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전라남도는 한국학호남진흥원이 전남도민과 광주시민이 기증하고 기탁한 7만여 점의 자료를 바탕으로 세워졌음을 잊지 말고, 공식적인 의견수렴과 투명한 협의 과정을 거쳐 통합을 진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영신 관광문화체육국장은 “지적대로 자료를 기증·기탁한 지역민과 호남학을 연구하는 학계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향후 광주와 전북은 물론 학계, 관련 연구기관 등과 함께 협의하며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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