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원 정길수

[무안신문]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위축되어 타격을 받은 업종이 많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여행업의 손실이 크다. 실제로 2020년 이후 제주공항을 제외한 전국의 13개 공항이 모두 적자를 냈다. 그중 우리 서남권 관문 공항인 무안국제공항이 전국 14개 공항 중 최근 5년여간 손실액이 838억 6천 100만 원으로 가장 많다.

정길수 도의원
정길수 도의원

무안국제공항은 광주공항과 달리 국제노선 위주로 운행되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관광업 침체 여파를 직격탄으로 받았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는 무안국제공항 이용객이 89만 5,410명으로 100만 돌파를 눈앞에 두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대대적으로 유행한 2020년에는 이용객이 11만 2,938명으로 급감하였다.

반면에 광주공항은 해외여행 전면 중단에 대한 반대급부로 국내 여행 수요가 폭발하여 2021년 107만 5천 603명이 이용하였다. 이는 2020년 85만 8천 864명보다 25.4%, 2019년 100만 4천 299명보다도 7.1% 늘어난 수치이다.

2018년 8월 20일 전라남도와 광주광역시 그리고 무안군이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광주 민간공항을 2021년까지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하여 기반 시설 확충과 항공산업 단지 조성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국고 확보 노력에 공동 대응한다고 맺었던 협약 내용대로 성실히 이행했다면 위와 같은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광주 군 공항 이전사업은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새로운 군 공항을 광주광역시가 건설하여 국방부에 기부하고, 현 군 공항 부지를 양여 받아 개발하여 비용을 회수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이다.

기부 대 양여 방식의 현행 특별법은 막대한 사업비와 금융비용를 해당 지자체가 부담해야 하는 리스크를 안고 있으므로 특별법을 개정해 국가가 주도해야 한다는 전남도 및 광주광역시의 주장에는 적극 동의한다.

하지만 무안군에 국제공항이 있다는 이유로 군 공항 이전 후보지로 무안군을 가장 유력하게 거론하고 있는 현 상황은 이해할 수 없다.

무안군 예비 이전 후보지는 변두리가 아닌 망운면과 운남면에 거쳐 무안군의 중심지로, 230Km의 해안도로와 낙지공원 노을길이 아름답게 뻗어있다. 서해안 관광지와 신안의 다도해를 잇는 서해안 관광벨트 중심축으로 군 공항이 이전 할 경우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전남지역의 청년 인구 유출을 막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무안국제공항의 활성화가 우선이다. 무안국제공항과 연계한 항공정비산업 중심의 산단을 조성하면 고급기술을 갖춘 인재 육성을 시킬 수 있다. 또한 연관기업 유치를 통해 대규모 일자리 확보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무안국제공항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전남도는 민간공항을 하루빨리 통합하고, 군 공항 이전 후보 부지 물색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도 전남도는 군 공항 이전과 광주 민간공항 이전은 별개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무안군민의 절대다수가 반대하는 상황에서 광주광역시의 무리한 군 공항 이전은 일방적인 혐오시설 떠넘기기이며, 소수인 무안군의 희생을 강요하는 일이다. 광주광역시는 내 마당에는 안 된다는 지역이기주의에 휩쓸릴 것이 아니라, 군 공항 이전을 원하는 지역을 공모하는 방안을 통해 지역 균등 발전이라는 대의를 이룰 수 있는 민주적인 장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광주 군 공항의 전남 이전이 불가피하다면 정부에서 나서서 대단위 사업프로젝트와 인센티브를 제시하면서 희망 시군을 공모하는 방안으로 돌아가야 한다. 현재와 같은 추측성 보도로 무안군, 해남군, 고흥군을 우선 후보지로 지정하여 막무가내로 떠넘기려는 방식은 옳지 않다.

무안국제공항이 개항할 당시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은 “인천국제공항이 국가 비전이라면 무안국제공항은 광주와 전남의 미래이며 비전”이라고 발표했었다. 무안국제공항은 무안군만의 공항이 아니라, 서남권 허브공항으로 성장하여 전남도의 관광지 활성화와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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