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신문 19번째 영인본을 발간하면서

[무안신문] 지방자치가 재개된 지 31년이 지났다. 그러나 지방자치로 우리 삶이 얼마나 나아졌는지는 회의적이다. 연일 치솟는 물가와 경기침체로 군민들은 어렵고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다. 더구나 전남은 인구 감소 추세가 이어지며 소멸위기에 놓여 있다. 설상가상 보수정권 출범으로 호남지역은 정부 예산 등에서 지역 차별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이런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민선 8기 지자체가 출범했기에 앞으로 4년간 막중한 책무가 주어진 군수에 대한 바람과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김산 군수는 민선 7기 업무평가는 거절 못하는 ‘만사형통’ 군수였다. 그의 인품을 감안하면 이해는 가지만 개인 김산과 군수 김산은 전혀 달라져야 한다는 주문이다.

지금 무안군은 호재와 악재 갈림길에서 서 있다.

2025년 호남고속철 개통, 무안 미래 성장동력산업인 무안항공클러스터 사업 등 굵직한 현안사업 등이 추진 중이다. 반면, 2005년 도청이 남악으로 이주한 후 도농복합도시가 되면서 인구 쏠림에 의한 읍면 공동화, 무안공항 활성화, 무안의 미래 발전을 저해하는 광주군공항 예비후보지 선정을 막아야 하는 문제들은 군민들의 역량결집으로 가능하다.

하지만 공직자들은 기업가나 자영업자들에 비해 ‘변화와 개혁’이 보수적이다. 이를 어떻게 리더해 나가느냐가 김산 군수의 과제다.

민선 7기 동안 무안군 청렴평가는 최하위권 이었다. 특히, 직원 상호간의 청렴평가가 낮다는 것은 조직 내의 신뢰감 문제다. 지자체의 비리는 감시와 견제가 부실할 때 가능해 진다.

따라서 지도자로서의 올바른 철학과 리더십은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과거처럼 ‘나를 따르라’라는 일방적·권위적 리더십은 통하지 않는다. 속도감 있고 강하게 정책을 밀어붙이려면 포용과 화합으로 ‘함께 갑시다’라는 상호·동반자적 변화가 필요하다.

또한, 조직 내 인적자원도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핵심은 충분한 검증을 통해 인적자원 적재적소 배치다. 그간 공직사회의 변화를 유도하는 다양한 대책들은 많았다. 하지만 매번 용두사미로 끝났다. 객관적이고 투명한 평가 기준을 마련해 일 잘하는 공직자를 우대하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선거 후유증으로 불거진 지역 내 갈등과 민심 수습도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모두의 화합으로 숙제를 풀어내고 미래 과제를 도출해 내겠다는 욕심은 경계해야 한다. 우리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에 올라탔다. 변하는 세대 흐름에 따라 기득권의 목소리를 줄여 나가야 한다.

민선 8기 지자체의 성패는 1년 안에 달려있다. 군수는 보다 큰 중장기 그림으로 승부하고, 지역민만 바라보고 ‘사즉생’(死卽生) 각오로 뛰어야 한다. 절실함이 없으면 성공은 불가능하다.

공직자가 편하면 군민이 불편해지고, 공직자가 불편하면 군민이 편해진다. 세상이 급변하고 있는데도 과거 정책을 고집하거나 이미 진행된 사업이어서 바꿀 수 없다는 경직된 사고를 가진 공직사회라면 결국 무안군의 발전을 더디 끌고 갈 수밖에 없다.

민선 8기 출발은 공직사회가 함께 움직이는 강력한 리더십을 기대해 본다.

무안신문은 7월7일 창간 19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1년간 발행한 무안역사(신문)를 묶어 담은 영인본을 발간했다. 훗날 역사에 최소한의 부끄러움 없는 신문을 향해 다시 1년을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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