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소방서 해제119안전센터장 소방경 양승호

[무안신문] 이번 강원 산불은 50년 만에 찾아온 지독한 가뭄을 틈 타 우리 산야에 많은 생채기를 남겼다. 뒷북처럼 때늦은 봄비가 야속하게 내리고 있지만 앞으로의 산불을 예방 할 만큼의 새싹들을 틔워줄 지는 의문이다.

무안소방서 해제119안전센터장 소방경 양승호
무안소방서 해제119안전센터장 소방경 양승호

올 1·2월에 집중 된 산불은 148건으로 60ha이상의 삼림을 태웠고, 주택과 농가살림 에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특히 이번 산불에 평생을 키워 온 소들이 전부 피해를 입어 생계가 막막하다는 농가의 인터뷰를 접했을 때 소방에 종사하는 한사람으로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불가항력이라는 말이 너무나도 뼈아프게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아픔을 통감하며 이번 글에서는 충분히 막을 수 있음에도 안타깝게 피해를 입는 축사화재에 대해 운을 띄워 보려한다.

일반적인 축사화재는 가축의 종류를 불문하고 대부분 전기적인 요인으로 발생한다.

보온을 위한 열풍기나 전열기, 양계장 산란을 위한 등화시설 등 노후화 된 전기용품과 배선들이 주요 화재원인으로 손꼽히고, 다음으로 축사 내에서 발생한 먼지나 분진들이 화재발생의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

더구나 축사에 사용하는 보온재들은 불연/방염 등과는 거리가 먼 비닐이나 우레탄 등이 많은 비중을 차지해 화재의 규모를 키우고 있다. 아쉽게도 이런 축사는 주민들과의 민원으로 멀리 떨어진 외딴곳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운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에 소방서에서는 △정격에 맞는 전기시설을 사용하고 허용치를 초과하는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 지양 △노후 전기시설 개선 및 시설 내 먼지나 분진 수시 제거 △설치류에 의한 피복 손상이나 전선 단락으로 인한 화재 시, 확산 방지를 위한 금속배관 사용 △소화기 등 충분한 소화기기 시설 내 잘 보이는 곳에 비치 등을 권장하고 있다.

옛말에 호미로 막을 것 가래로 막는다 했다. 미리미리 대비해 두면 나중에 큰일을 격지 않아도 된다. 평생을 키워 온 자식 같은 가축들 안타깝게 부주의한 화재로 잃지는 않아야하지 않을까. 아무쪼록 우리 축산농가들 안전하고 부자 되는 나라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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