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신문]

정기연(전 영암신북초등학교 교장, 몽탄출신)

반성(反省)이란 지난 일을 되돌아보고 다시 살피며 깨닫는 것을 말하는데 국민 유권자는 제20대 대통령선거를 반성한다. 3·9 대선이 전국유권자 71.1% 투표로 개표 결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48.56% 득표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47.83% 득표한 0.73%(24만 표 차)의 근소한 표 차로 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이번 선거에서 정권을 연장해 정치를 개혁한다는 여당 후보와 정권 교체라는 구호를 외친 거대 야당 후보의 대결이었다. 여·야가 대결하려면 후보 자질검증을 충분히 해서 결점이 없는 후보를 선정해 대선판에 내놓았어야 한다.

대통령선거는 후보를 유권자가 검증하고 심판하여 투표에 의해 결정하는 선거다. 선거 운동 기간에 세 차례 TV토론이 있었으며 후보들이 전국을 순회하면서 공약사업을 난발했다. 후보들의 부정부패 도덕적인 문제점이 노출되어 후보의 선정이 잘못 되었음을 유권자는 판단했지만, 어쩔 수 없이 정당을 보고 투표해야 하는 피곤한 심정의 대통령 선거였다. 투표할 만한 후보가 없다는 것이었으며 결과적으로는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가 늘어났다. 민주주의는 그 대표자를 선출함에 전원 참석 투표에 과반수의 찬성표를 받아 당선되는 것이 바람직한 대표선출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유권자 71.1% 투표였다.

필자는 3차 후보 토론이 끝난 밤에, 흰옷을 입고 부부가 유세장에 떳떳하게 나서서 선거운동을 한 안철수 후보를 안중에 두고 ‘기적 같은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유권자가 만들자’라는 글을 썼다. 그런데 토론이 끝나고 안철수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정권 교체라는 명분으로 단일화하여 이튿날 아침 8시 기자 회견을 열어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다며 유세장에 나타났다 .

이것이 한국의 정치다.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 것이 정상배 정치인들의 작태다. 국제경기에서 출전하는 운동선수를 선발할 때 후보 선수의 능력과 자질과 도덕성을 검증해 엄밀히 심사를 거쳐 선발하며, 장관을 임명하는 인사청문회에서 내정자의 자질에 대한 검증을 철저히 한다. 그런데 일국의 대통령 후보를 여·야 정당에서 선발하면서 좀 더 심중을 기해서 유권자가 만족하는 인물을 선발해 놓고 표를 달라고 유세를 해야 한다. 한국의 대통령선거는 어떻게 하든지 당선만 되면 대통령이 된다는 선례 과정을 답습하고 있다.

앞으로 당선된 제20대 대통령이 할 일이 막중하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잘 대처해야 하며. 코로나에서 벗어나야 하며, 현 정부에서 못 잡은 집값 상승 문제 해결 등 경제적인 문제에 대해 현명한 판단이 있어야 한다. 역사적으로 현명한 통치자는 사람을 보는 용인술이 뛰어났으며 인재를 고루 등용했다. 여·야의 협치 정치에 탁월한 기량을 발휘해 국민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당선자는 임기가 시작되는 5월 10일부터 5년 동안 국민을 대표하는 참된 일꾼으로서 나라의 면모를 바꾸어야 할 것이다. 선거에 불참한 유권자와 상대 당을 지지한 후보를 끌어안는 데 화합의 정치를 해야 한다. 승자는 겸손해야 하고 겸허한 자세로 일관해야 하며 낙선자에 대해 포용할 수 있는 아량을 베풀어야 한다. 선거 때 내세웠던 공약은 철저히 실천할 수 있게 구상하고 노력해서 모든 유권자에게 실망을 주어서는 안 된다.

패자는 이번 선거에 불참했던 유권자들이 나의 지지자들이었다고 생각한다면 앞으로의 선거에서 다수 유권자가 투표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과 꿈을 가지고 차분히 내일을 준비하면서 승자인 당선자에게 축하와 찬사를, 그리고 협조가 내일의 승자가 될 수 있는 현명한 자세라고 본다.

선거 당일에 부정선거를 했다는 정보가 카톡으로 전달되었고 상대 후보를 낙선시키려는 음모의 정보가 난무했는데 이것도 선거가 끝났다지만, 근원지를 밝혀서 엄벌해야 한다.

이번 대통령선거를 거울삼아 여당과 야당은 크게 반성하고 혁신해야 해며, 오는 6·1 지방 선거에서는 허수아비도 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선례를 없애기 위해 정당공천에 부정 없이 엄중한 후보 검증을 하여 도덕적인 후보가 출사표를 내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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