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신문]

김윤택(무안군청 산단관리팀장)
김윤택(무안군청 산단관리팀장)

K푸드(한국식품) 수출이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농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의 농수산식품의 수출액이 전년 대비 15% 증가한 113억 달러(11조 9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가 간 교역이 중단되고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된 상황에서도 K팝, K드라마, K뷰티의 한류 바람과 함께 K푸드의 인기가 높아가고 있다.

팬데믹으로 갇힌 세계 여러 나라에서 대한민국의 건강식품과 가정간편식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고 신선 농산물과 김치, 인삼, 김 등 전통적인 가공식품도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신선농산물로 대표되는 딸기와 포도는 신품종 고급화 전략으로 수출액 1억3백만 달러를 달성하며 고부가 농산물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딸기는 전용 항공기를 통해 홍콩, 싱가포르로 수출돼 고급호텔 디저트숍에서 인기가 높다고 한다.

아울러 전라남도가 2020년 7월 미국에 개설한 아마존 전남 브랜드관을 통해 지난 12월까지 농수산식품 매출 376만 달러를 달성하며 주류 온라인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출기반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올해에는 미국에 이어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에도 아마존 전남 브랜드관을 개설한다고 하니 세계적인 쇼핑 플랫폼을 통한 지역 농수산식품 수출은 더욱 확대 될 전망이다.

하지만 꼼꼼하게 보아야 할 부분이 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전남의 수출액은 427억 달러인데 이중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5억6천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1.2%에 불과하다. 지역의 농수산식품 수출규모가 작다보니 한류의 바람타고 K푸드 열풍이 불고 있지만 우리 지역의 관련 산업이 K푸드 열풍에 올라탈 준비가 되었나? 산업 생태계는 충분한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첫 번째로 산업용지가 부족하다. 2021년 11월 전남의 산업단지 분양률은 96.2%로 농식품을 포함한 융복합생명산업, 태양광, 해상풍력과 수소의 에너지신산업, e-모빌리티의 디지털신산업 같은 미래 신산업 입지수요를 담을 지능형 친환경 산단의 조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두 번째는 다음달 2월 1일부터 발효되는 세계최대 규모의 메가 FTA인 RCEP(Regional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이다. 이 협정으로 한·중·일 3개국, ASEAN 10개국, 호주·뉴질랜드 2개국 등 총 15개국이 참여하는 역내 인구 23억명의 전세계 GDP의 30%에 해당하는 초거대 경제블록이 생기게 된다. 이 새로운 교역질서 속에서 경쟁력이 있는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과 같은 공산품은 판매시장을 더 넓힐 수 있는 더 없는 기회이지만 그 동안의 많은 노력에도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농수산물 분야는 추가적인 위험요인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저렴한 농식품으로 부터 우리의 먹거리와 산업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FTA시대에 개방의 피해자인 농식품산업이 앞으로도 계속 피해자로 남느냐? 아니면, 개방을 수출확대의 기회로 역이용하느냐?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무안군은 여기에서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K푸드 수출 100억 달러 시대, 지역혁신과 미래 100년의 선도 사업으로 추진하는 무안 신규일반산업단지를 K푸드 수출과 가공전문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산업단지는 농수산식품 가공과 물류 자동화플랫폼이 중심이 되고 무안 국제공항을 통한 신선식품 수출, 신재생에너지, 데이터 센터가 입주하는 FTA 시대 세계로 나가는 K푸드 열풍의 중요 거점이 될 것이다.

무안국제공항, 목포신외항과 KTX, 2개의 고속도로와 사통팔달의 광역교통망, 그리고 전남도청 소재지, 광주광역시와 나주혁신도시 생활 인프라는 우수한 입지여건이다. 이 산업단지와 함께 추진하는 첨단농업융복합단지, 국립파속채소 연구소, 항공특화산업단지는 농식품의 생산, 가공 및 유통을 디지털화하고 스마트기반을 공고히 하여 세계적인 융복합클러스터로 발전시킬 생태계를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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