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신문]

무안소방서 예방홍보팀장 소방경 김현수
무안소방서 예방홍보팀장 소방경 김현수

외국발 코로나19 변종까지 우리 생활을 위협하고 스스로 외부와 격리하며 아직 그 끝이 보이지 않아 답답하기 그지없는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화재는 2020년 38,659건에서 작년은 36,266건으로 6.2%가 감소했다. 이중 일반주택에서 5,154건, 공동주택에서 4,398건이 발생해 주택에서 26.3%의 비율로 2020년과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2020년 1,019명, 2021년 1,100명으로 늘어 전체화재 대비 51.1%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령대는 60세 이상이 444명, 발생한 시간대는 저녁 11시부터 오전 7시까지 445명이었다. 2020년 대비해도 비슷한 비율로 여전히 60대 이상의 고령자와 취침 시간대에 인명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통계는 화재 예방정책에 많은 노력을 투자했음에도 큰 변화가 없어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지금까지 주택화재 대응방법으로서 가장 효과가 높다고 알려진 방법은 주택용 화재경보기 설치이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5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신규 주택 설치가 의무화돼 꾸준히 보급이 이뤄졌지만 갈길은 여전히 멀기만 하다. 소방청 발표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설치율이 56%밖에 안 된다. 이미 미국 1978년, 영국 1989년, 일본은 2004년부터 의무화되었고, 프랑스와 독일도 의무화됐다. 미국은 2010년 경보기 설치율 95%로 사망자 56%를 줄이고, 영국도 2011년 88% 설치율로 사망자를 54% 줄인 사례가 있다.

지난 10월25일 새벽 1시경 해제면 주택에 거주하는 80대 여성분이 주방 가스렌지에 음식을 조리하다 깜빡 잠든 사이 시끄러운 화재경보기 소리에 깨어 바로 대피해 단순 연기 흡입으로만 그친 화재 사례가 있었다. 자칫 고령자가 취침 중 화재가 더 커졌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아찔함과 다행스러움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소방청에서는 ‘2580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2025년까지 80% 주택에 화재경보기를 설치하자는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작은 노력이 더해진다면 더 빨리 도달할 수 있다. 비용도 감지기 1만원 내외로 방 3개라면 3만원으로 해결할 수 있을 만큼 저렴해졌고, 10년 동안 교체 없는 배터리로 운용할 만큼 배선도 없어 단순히 배터리 연결과 나사 두 개만으로도 설치가 가능해질 만큼 편리해졌다. 초보자라도 2분 이내면 설치가 가능하다. 화재 결과에 비해 가성비 최대의 보호 장치라 할 수 있겠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K방역의 위상이 세계를 놀라게 하고 선진국 타이틀도 확보했지만, 정체된 화재 인명피해를 선진국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 목표 달성에 주택용 화재경보기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경보기 설치와 관련하여 궁금한 사항은 전국 어느 소방서라도 문의를 하면 친절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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