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신문]

무안군의회 김원중 의원
무안군의회 김원중 의원

문화재란 인류가 문화적 생활 활동으로 이루어 놓은 유산으로써 역사적․문화적으로 귀중한 가치가 있는 유물을 일컫는다. 이는 형태에 따라 유형문화재, 무형문화재, 기념물, 민속자료로 분류하고 국가 또는 시·도 지정문화재로 관리한다.

무안군은 비교적 문화재 기반이 열위에 있다. 법천사, 도덕사, 원갑사, 식영정, 향교 등 몇 가지를 제외하면 대내외에 알려진 문화재가 많지 않다. 그러나 역사적 의미가 있거나 가치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지역 문화 유물들이 방치되고 있거나 세인들의 관심밖에 있는 유산들 또한 많다.

따라서, 필자는 국보나 시도지정 문화재처럼 대단한 가치를 지니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지역의 유산으로써 가치가 있고 이를 보존 관리하기에 따라서는 역사적 사료가 되며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교육적 가치를 제고할 지역 유산을 중심으로 그 가치를 재조명하여 국가 또는 도지정 문화재로 등록하거나 지역 교육자료 및 관광자원화가 가능한 몇 가지 유물에 대해 보존 관리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 번째, 유물의 발굴, 복원을 통한 지정문화재 추진이 필요한 유산이다.

- 먼저, 해제면 봉대산정에 위치한 봉대산성은 백제 또는 통일신라시대에 축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퇴뫼식 산성으로 칠산바다와 함해바다, 탄도만을 두루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하여 군사적인 용도뿐만 아니라 해상교통을 통제했을 것으로 판단되는 우리나라에서 흔치 않는 성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역사적․교육적 가치가 크다 할 것이다.

봉대산성은 이미 2006년도에 시굴조사와 2015년도에 발굴조사를 실시하여 도지정문화재로 등록 신청하기 위한 자료를 모두 갖추었으나 주변 토지 소유자의 동의를 받지 못하여 자료제출을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군에서 땅을 취득해서라도 조속히 도지정문화재로 등록하길 바란다.

- 다음은, 임치진성과 다경진성이다.

전라남도의 ‘이순신 문화자원 총조사 사업’ 대상지이자 우리지역의 대표적인 임진왜란 유적지인 임치진성과 다경진성은 현재 방치된 상태다. 한마디로 보존 의지도 없다.

성터는 이미 경작지와 집터로 변해 버렸다. 더 훼손되기 전에 문화재청 긴급발굴 조사지원을 받는 등 보존 관리방안을 찾아야 하고, 향후 지정문화재 등록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 또 하나는 무형문화재로서 “초의선사 헌다의식 및 봉헌의례” 등 다례의식에 대하여 사진자료, 기록자료, 영상자료 등을 체계적으로 준비하여 국가 또는 도 문화재로 지정해야 한다. 다례 의식이 많이 있겠지만 초의선사는 다성(茶聖)으로서 다례의식이 독특한 면이 있기 때문에 보존할 가치가 크다 할 것이다.

두 번째는, 인물 관련 문화유적지 정비 및 관광화 방안입니다.

우리 무안군에는 지역출신이 아닌 역사인물의 묘가 세군데 있다. 최부묘, 동암묘, 망암묘가 그것이다.

- 먼저, 금남(錦南) 최부는 나주 출신으로 중국 3대 여행기인 「표해록(漂海錄)」의 저자이다. 몽탄면 이산리에 소재한 최부묘는 관리 상태가 좋지 못하다. 주변정비 사업을 통해 단장하고 “표해록”을 쓰게 된 경위와 “묘”가 이곳에 소재한 내용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만들면(스토리텔링)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것이다.

- 다음은, 운남 동암리에 위치한 동암묘이다.

동암묘의 주인이 사도세자라면 대부분 머리를 갸우뚱할 것이다. 물론 이곳은 사도세자의 죽음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다. 그러나 사도세자가 죽고 난 후 이 마을사람들의 꿈에 마을 앞에 배 한척이 나타나더니 한 귀공자가 내려 마을 뒷산으로 올라가서는 모여든 마을 사람들에게 “나는 선왕(先王)의 세자이니라. 원한이 뼈에 사무친 채 나라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이곳에 이르렀느니라. 이곳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내 영혼이 이곳에 머무르고자 하니 그리 알라” 하고는 사라지는 것이었다.

그 후 마을 사람들은 이곳에 사도세자의 원혼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게 되었다는 것이다. 동암묘 또한 주변정비와 스토리텔링으로 관공자원하가 필요하다.

- 마지막으로, 망암 변이중 묘에 대한 얘기다.

망암 변이중은 전남 장성 출신으로 임진왜란 시 권율 장군이 지휘한 행주대첩에 화차를(40량) 만들어 제공함으로써 승리하는데 공로를 세웠으며 묘는 현경면 가입리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바다 경관이 아름다운 곳으로 묘지 앞에 화차공원을 만들고 바닷가에 전망쉼터를 만들어 관광자원화할 필요가 있다.

이상에서 몇 가지 문화유산에 대해 보존과 문화재 지정, 향후 관광자원화 방안에 대해 말씀드렸지만 그 밖에도 고인돌, 파군교 등 드러내고 알려야 할 문화자원이 많이 있다.

가뜩이나 문화관광 자원이 부족한 우리 무안군은 이처럼 숨겨진 문화자원에 색깔을 입히고 이야기를 붙여 역사적 자료로, 교육적 자료로, 그리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나갔으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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