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평 50만원(군 79.4%, 도 20.6%)…무안군 통 큰 결정이 가격 상승 이끌어
무안군 공직자는 양배추 사주기 운동 전개…13.8톤 구입
무안, 내년도 양배추 주산단지 지정 확실…양파, 마늘 이어 세 번째 농작물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가을(조생)양배추 가격폭락으로 폐기 결정된 무안지역 양배추가 지난 9일 폐기 완료했다.

이번 폐기는 가격 폭락에 따른 농민들의 요구를 무안군이 수용, 지난 10월21일 전남도와 협의하여 농가경영비(70만원) 대비 71.4% 수준인 200평당 포전정리 지원비를 자부담 없이 50만원(도 20.6%, 군 79.4%)으로 확정했다. 무안군은 10월25일까지 농가별 폐기면적(최대 1ha 한도) 접수를 받아 폐기를 마쳤다. 폐기지원비는 총 8억2,500만원(군비 6억3,700만원)으로 무안군이 도내 폐기면적 114ha 중 107ha 할당받아 농가들의 시름을 덜어줬다. 나머지 7ha는 진도군이 폐기했다.

가을양배추 폐기작업 중
가을양배추 폐기작업 중

특히, 이번 폐기 결정은 가격폭락에 따라 계약금을 낮추려는 중간상인들의 담합(?)에 타격을 주었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농가들은 유통상인들과 양배추 계약재배 시 200평 기준 110~120만원에 이뤄진다. 상인이 종자를 지원하고 정식 후 30% 선지급, 나머지 70%는 수확 후 지불하는 것이 관행화돼 있지만, 올해는 정식 후에 한 푼도 못 받았고, 가격이 폭락하자 전화조차 받지 않아 농가들이 후작(양파)을 앞두고 속을 태웠다. 더구나 일부 계약 상인들은 계약금 절반인 50~60만원을 제시하는 상황까지 치달았다. 그러나 폐기 결정으로 계약금을 80~100만원으로 가격을 끌어올리지는 효과를 거두었다. 그러자 일부 농가들은 폐기를 접고 상인들에게 현금 전액을 받고 매매가 이루어지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양배추 중생 역시 마지기당 80∼90만원에 거래되는 매매 활성화 현상도 나타났다.

양배추 재배 농민 박모 씨는 “무안군의 폐기 결정이 양배추 가격을 끌어올리는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면서 “상인들도 농민들 대상으로 농심을 울리는 갑질은 이번 계기로 반성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해 무안지역 양배추 재배면적은 927.8ha(조생 209.3, 겨울 718.5)로 해제 144.6ha(69%), 현경 58ha(28%), 운남 2.5ha(1%) 등이다. 이는 지난해 양배추 재배면적 415㏊(가을 245, 겨울 170) 대비 두 배 이상 증가로 전국 양배추 재배 면적 11%를 차지했다. 이중 가을양배추 재배면적은 219ha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서 지난 10월12일 해제면에서 출하된 양배추 망당(8㎏) 거래 가격은 3,600원, 지난해 같은 기간 기준 1만5,800원보다 77% 폭락했다.

특히, 무안군은 올해처럼 양배추가 폭락 될 경우를 대비해 주산지 품목 지정에 노력하여 사실상 내년도부터 양배추 주산지 지정 약속을 받은 상태다. 주산지 품목으로 지정되면 정부로부터 산지폐기 비용이 지원된다.

무안군 관계자는 “최근 농식품부 관계자가 무안을 방문해 양배추 주산지 지정을 약속했다”며 “내년 5월경이면 무안이 양배추 주산단지로 지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무안은 양파, 마늘에 이어 양배추가 세 번째 주산지 지정을 받게 돼 농가들이 한시름 덜게 된다.

한편, 이번 양배추 폐기와 별도로 무안군공직자들이 양배추 사주기 운동을 전개하여 전남도청, 관내 유관기관 4곳, 군포시 등 자매결연도시가 참여해 13.8톤(1,730 망/8kg), 900여만원의 양배추를 구입하는 등 해외 수출(63톤) 물류비 지원으로 양배추 값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가을양배추 폐기작업 후
가을양배추 폐기작업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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