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신문]

정기연(전, 영암신북초 교장, 몽탄출신)
정기연(전, 영암신북초 교장, 몽탄출신)

아프간 정부가 지난 8월15일 수도 카불이 탈레반에 함락되면서 패망했다. 미국은 아프간 정부를 도와 20여 년간 탈레반군과 싸웠지만, 미군이 철수한 4개월 만에 아프간 정부는 망하고 탈레반 정부가 들어서게 된 것이다.

미국은 2001년 9·11테러 사건 후 아프간에서 탈레반 테러 집단을 없애기 위해 아프간에 미군을 파병해서 20여년간 2,500조원 투입 2,400여명의 사망자를 내고 철수했다. 46년 전(1975년) 사이공(현재 베트남 호지 민)에서 벌어졌던 일이 미군 철수와 베트남, 아프간 정부패망이 맞물린 것이다.

남북이 분단되어 휴전상태에서 사는 우리나라도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자주독립, 자주국방을 외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미군이 철수한다면 우리는 자주국방으로 나라를 지킬 수 있을까?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을 개발한 북한이 남침을 안 하는 것은 남침이 곧 미국과의 전쟁이며 미국과의 전쟁에서 이길 승산이 없기 때문이다. 튼튼한 한·미군사동맹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억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강대국 틈에 있어 외세의 침략을 받았지만, 나라를 지켰으며 일본에 나라의 국권을 빼앗겨 식민통치를 받다가 해방되어 자주 독립국이 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다.

일찍 선진국이 된 그리스나 아르헨티나가 후진국 가난한 나라가 된 것은 가난을 경험하진 못한 2세 국민의 애국심이 흐려졌기 때문이다.

나라가 망하는 것은 외세의 침략에 의해 망하는 것보다 내부가 부패하여 망했음을 인류 역사가 보여 준다. 거대 로마제국의 패망사나 중국의 역대 나라가 망했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아프간 정부는 미국이 막대한 손실을 고려하면서 도와주고 있었지만, 자주국방을 이루지 못했고 내부에서 부패했으며 국민화합이 안 되고 탈레반 동조 세력이 있었기 때문에 패망한 것이다. 아무리 미국이 도와준다 해도 나라의 내부가 부패한다면 망하게 된다.

인도의 성자 간디의 비문에 새겨진 나라가 망해가는 7가지 증조는 △원칙 없는 정치 △노동 없는 부 △양심 없는 쾌락 △인격 없는 교육 △도덕 없는 상업 △인간성 없는 과학 △희생 없는 종교 등이다. 한번 쯤 되새겨 봤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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