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신문]

박금남(무안신문 발행인)
박금남(무안신문 발행인)

세월이 보태져 또 한 권의 영인본을 낸다. 18권째다.

창간기념일(7월7일) 기준으로 1년 단위로 묶어내는 영인본이 세월의 흐름을 알려 준다.

우리 지역도 참 많은 변화가 생겼고, 그에 따른 부작용, 사건 사고들도 많았다.

하지만 지난 1년은 기존의 세상을 송두리째 바꾸는 역사적 한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전과 후 시대로 바뀐다고 말할 정도로 한 해 동안 세상은 급속하게 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기존 생활 패턴까지 모두 바꾸어 놓았다. 1년 넘게 쓰는 마스크와 거리두기는 사람 간의 정마저 끊어 버렸다.

비대면 시대로 디지털은 소통의 공간이 됐고, 이 과정에서 노인들은 디지털 시대에 불편해하고 있다. 그러나 되돌릴 수 없는 현실이 되면서 따라가야 하는 문명이 됐다.

여기에 디지털로 중무장한 20~30대 젊은이들의 기성세대에 대한 반란(?)은 혁명과도 같았다.

제1야당의 새로운 당 대표로 선출된 30대 젊은이 이준석은 기성세대를 탄핵했다. 기성세대는 안일하게 있다가 일시에 꼰대가 됐다. 이 대표가 정치권에 입문한 건 2011년으로 10년 만에 국회의원 한번 하지 않고도 야당의 최고 당수가 된 것은 이유가 있다.

수년 전부터 젊은이들은 기성세대에 대해 꼰대로 여기고 변화를 요구해 왔다. 이는 기성세대에 대한 반란의 전조였지만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오히려 “요즘 것들은 싸가지가 없고, 하는 짓거리를 보면 말세”라는 말을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을 만큼 젊은이는 늘 철없고 버릇없다고 치부돼 왔다.

그런 젊은이들이 기성세대를 탄핵했다. 그는 기성 정치인에 대한 실망, 그리고 쇄신·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민심을 정확히 읽었다. 때문에 당원들은 그가 너무 젊다는 점에서 한편으로 걱정을 하면서도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선택, 그를 ‘개혁 보수’의 아이콘으로 만들었다.

이준석을 통해 기존의 ‘꼰대정치’에도 탄핵을 던진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다. 근본적으로 낡고 구태의연한 한국 정치를 바꾸라는 국민의 요구다. 재보선에서 참패한 민주당도 집값 상승과 내로남불, 불공정 사회 등에 대한 심판이었다. 지난 4년간 더불어민주당이 보여 온 일련의 태도들은 이미 국민들에게 ‘개혁의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도 어떤 식으로든 크게 변화해야만 살아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젊은 피 등장은 앞으로 정치권에 미칠 파장은 매우 크리라고 생각된다. 벌써부터 정치권에서 젊은 의원이 갑자기 뜨고 있고, 우리 지역에서도 내년 지방선거 단체장에 30대 후보군이 표명할 정도로 ‘나비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세상의 개혁 돌풍에는 다 이유가 있다.

세대 갈등은 언젠가는 숙명처럼 한번쯤 겪어야 했다. 세상은 코로나19 이후의 디지털 세상과 그 디지털 세상을 지배하며 변화·개혁을 추구하는 젊은층들이 새로운 무장을 하고 달려오고 있다. 연령이 의식의 참신성 여부를 결정하는 모든 요소는 아니겠지만 세상은 이미 장유유서(長幼有序)보다는 톡톡 튀는 참신성을 선호하는 쪽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그들의 ‘꼰대’가 아닌 어른이나 선배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성세대가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생각을 바꿔 나가야 한다.

내년 영인본에는 변화·개혁의 기사가 가득 실렸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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