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신문]

이명환(무안공항기상대장)
이명환(무안공항기상대장)

하지(夏至, 6.21.)는 24절기 중 열 번째 해당되고 이때 태양은 황도선의 가장 북쪽에 위치하여 북반구에서는 낮이 가장 긴 시기입니다. 농경에서는 장마와 가뭄에 대비해야하는 때로 추수와 더불어 가장 바쁜 시기이기도 하고 “하지가 지나면 구름장마다 비가 온다(구름만 지나가도 비가 온다는 의미).”는 속담이 있듯이 본격 장마의 시기이기도 합니다. 날씨는 언제나 많은 관심 속에 수많은 속담과 이야기를 남기며 우리의 삶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날씨는 생활에 중요한 변수입니다.

과거 천수답(天水沓, 오직 빗물로 경작하는 논)이 기다리던 빗물은 물 펌프와 같은 관계시설로 극복되었으나, 자연현상인 날씨는 과학기술의 발달한 지금도 한계에 직면하거나 조심하여야할 것이 상당합니다.

최근 5년간(’16∼’20년) 무안공항의 여름철 위험기상현상을 조사한 결과, 저시정이 41%로 가장 많고 천둥번개(35%)와 호우(14%), 강풍(6%), 태풍(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저시정은 안개 뿐 아니라 강한 비, 눈으로도 발생됩니다. 특히 무안공항은 서남해안 바닷가 주변 개활지에 위치하고 있어, 국지적 지형 특성으로 계절과 상관없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되는 기상현상이 저시정입니다.

반면 천둥번개는 여름철에 주로 발생합니다. 강한 태양열에 의해 땅이 가열되면 고온의 대규모 상승기류가 주변 공기들과 마찰하며 연직으로 높게 발달한 적란운에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 적란운은 천둥번개뿐만이 아니라 강풍, 강한 강수, 급변풍 등 위험기상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무안공항의 문제되는 호우는 대부분 집중호우로 짧은 시간, 좁은 지역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현상입니다. 주로 장마전선, 발달한 저기압, 수렴대에서 발생하며 여름철 집중호우는 강수의 지속 시간도 길고, 집중적으로 쏟아져 홍수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름철은 여러 가지 중요 위험기상 현상이 복합적으로 발생하여 생활과 밀접한 피해를 야기하기 때문에 무안공항기상대는 하루 24시간 365일 언제나 위험기상에 대비하여 공항경보를 신속하게 발표하고 있습니다. 또한 항공기상관측, 공항예보 등의 공항기상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항공기상청 홈페이지(www.kama.go.kr)와 스마트폰 앱(항공기상청)을 통하여 실시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름철은 더욱 날씨 변동성이 큰 만큼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해 여름철 방재기간에는 위험기상을 자주 확인하고 미리 대비하여 우리 무안지역에 기상재해가 없는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철이 되기를 기원하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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