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농사짓기 어렵다’매매 늘어/ 납골묘 기준 무시한 호화 전시장 방불

농촌 고령화로 농기계 입출입이 어려운 야산과 근접해 있는 밭들이 휴경지로 전락, 이들 지역이 외지인의 납골묘지로 전환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더구나 이들 납골묘지는 기준조차 없이 설치되고, 납골묘전시장을 방불케 할 만큼 호화롭게 꾸며지고 있음은 물론 대부분 외지사람 묘지다 보니 주민들로부터 반감을 높이사 행정의 단속마저 필요로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수입농산물의 급증으로 소득이 낮아지자 농가들이 인건비도 건지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휴경지로 팽개쳐 놓으면서 외지인들에게 매매된데 따른 병폐로 지적되고 있다.

일로읍 의산리 무륭동마을 일대에는 지난 5일 한식을 맞아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날은 4년마다 돌아오는 2월 공달(윤달)을 맞아 납골묘를 설치하는 사람들이 특별한 규제나 기준조차 없어 납골묘를 만드는 전시장을 방불케 했다.

김모씨(64. 일로읍)는“농사 짓기 어려운 땅은 대부분 외지인들에게 팔리는 현상이 늘고 있다”면서“이들 지역은 차량통행만 가능하면 어김없이 납골 묘가 세워 지고 있어 자칫 마을 일대가 납골당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모씨(52. 일로읍)는“마을 주민들과 한 마디 상의조차 없이 납골묘가 설치되다 보니 주민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오후 늦은 시간이나 농번기철을 이용해 장비를 동원, 순식간에 작업을 마치고 가버린다”면서“장묘법 개정을 통해 분묘를 억제하고 있는 정부정책과 달리 납골묘가 얼마 지나지 않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수 있는 만큼 자치단체가 조례를 신설하거나 개정해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 일로 / 정총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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