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만에 130만 마리 살처분 …무증상 감염 많아 선제 대응 어려워
전체 오리 500만 마리 중 162만 마리 살처분
무안군, 조류인플루엔자(AI) 차단방역 총력

[무안신문=김건우 기자] 전남지역에 조류인플루엔자(AI)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8일 만에 전체 오리의 32%를 살처분했다. 특히 올해는 기존과 달리 뚜렷한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고, 가금류에서 폐사·설사·산란율 감소 등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무증감 감염이 지속되고 있어 선제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5일 영암군 시종면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후 8일 만인 13일 현재까지 발생지가 6곳으로 이는 올해 들어 전국 13곳의 AI 발생지 중 전남에서만 6곳이 발생할 정도로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9일 나주시 세지면 육용오리 농장에 이어 10일 나주의 오리 도축장에서도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11일에는 장성 종오리 농장, 13일에는 영암군 덕진면 육용오리 농장 2곳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각각 확진됐다.

현재까지 6곳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해 47농가에서 사육 중인 오리 162만마리를 살처분했다. 올해 전남지역의 오리 사육농가는 267가구에 500만 마리로, 현재까지 전체 오리의 32.4%를 살처분했다.

전남에서 AI가 발생한 것은 2018년 이후 3년여 만이다.

이와 관련해 무안군은 선제적 조치로 오리농장과 10만수 이상 산란계 농장에 대하여 통제초소를 설치하여 농장 출입자와 차량을 소독하고 있으며, 농장 주변과 철새도래지도 매일 소독하고 있다.

무안군은 영암 육용 오리농장 AI 발생농장으로부터 10km 이내에 위치한 무안군 가금농가는 4곳이며 사육두수는 15만4,000마리이다. 군은 이들 농가에 대해 30일간 이동제한 조치를 실시하고 전담 공무원을 지정하여 방역과 예찰을 매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소하천 등 취약지에 대해서도 공동방제단 소독차량 5대, 광역방제기 1대, 드론 2대 등 가용자원을 총 동원하여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일로읍 방역초소를 방문한 김산 군수는 “AI 확산을 막기 위해 농가들뿐만 아니라 주민들께서도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며 “농가들의 피해가 없도록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무안군에 등록된 가금농가는 90가구이며 사육두수는 400만수로 전라남도 내 4위 규모이다. 현재 사육 중인 농가는 닭 35가구 220만수, 오리 17가구 25만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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