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한 가마당 22만 원 육박, 역대 최고 수준
올해 흉년 수확량 감소, 소득 줄어…농민들, 정부 가격개입 안 돼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수확철에 접어든 산지 쌀값이 80㎏ 한 가마당 22만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생산량 감소에 따른 가격 급등 현상으로,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공공비축미 방출 등 가격 조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농민단체에서는 “쌀값 정상화 과정으로 정부가 인위적으로 쌀값을 눌러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일 자 기준 산지 쌀값은 80㎏ 한 가마당 21만9288원으로 조사됐다. 2018년(19만4772원)과 2019년(19만1912원) 시세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올해 쌀값 상승 원인은 2019년산 미곡 소진과 함께 2020년산 조생종 작황 부진 등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매년 수확기 쌀값 상승은 일반적이지만 22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은 올해 생산량 감소가 예사롭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벼 재배면적은 72만6432㏊로 전년 72만9814㏊ 대비 3,382㏊(0.5%) 줄었고 생산전망도 전년 374만t보다 11만t(3.0%) 감소한 363만t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농민들은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전년 대비 20% 이상은 감소하고 있어 정부 예상치보다 8만t 적은 355만t을 올해 총 생산량으로 보고 있다.

전남도의 전망도 정부 통계보다 전남지역 벼 재배면적이 6,800㏊가량 적은 것으로 자체 조사됐다. 이는 무안군 벼 재배면적 총량과 맞먹는 규모다. 따라서 쌀 생산량이 수요보다 적어 쌀이 모처럼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 15일 산지 쌀값 조사를 마치고 내달 초 최종 생산량 결과를 파악한 뒤 쌀값 안정화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농 광주전남연맹 김성보 사무처장은 “농민들은 10년째 쌀값 24만원(80㎏)을 외치고 있다. 쌀값이 비싸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쌀값이 물가를 상승시킨다는 주장에도 동의하지 않는다”며 “지독한 장마와 태풍 그리고 병충해로 생산량은 줄었는데 인건비와 농약값 등은 생산비는 올라 농민들이 손에 쥐는 돈은 더 줄었다. 정부는 쌀값 안정이라는 이름으로 쌀시장을 교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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