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들 “쭉정이 많아 ‘흉년’ 지난해보다 평균 30% 감소”
2020년 쌀 생산량 통계청 조사보다 더 감소할 듯
지난해 대비 통계청 3%, 무안군 1.1% 감소 예측
올여름 잦은 비, 등숙기에 일조량 부족 등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올해 쌀 생산량이 통계청 발표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은 올해 쌀 생산량이 전년 대비 3,9% 감소할 것으로 발표했다. 무안군도 올해 벼 수확량을 지난해에 비해 1.1%, 평년에 비해 4%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생육조사결과 무안지역 ㎡당 벼알수는 3만2,541개로 지난해 보다 35개, 평년보다 463개 적어 10a(300평) 당 생산량은 470kg으로 예상됐다. 평년 493kg, 2019년은 475kg이었다.

하지만 농민들은 “벼를 수확 해보니 지난해보다 평균 30%는 감소해 수확기 태풍으로 쓰러진 해의 피해보다 수확량이 더 줄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태풍으로 인해 흑수·백수 피해도 더해져 농가들의 올해 농사는 풍년이 아니라는 전언이다. 곧 “눈으로 볼 때는 풍년이었지만 수확을 해 보니 흉작이라”는 이야기다.

통계청은 지난 8일 ‘2020년 쌀 예상생산량조사 결과’ 발표에서 올해 국내 쌀 생산량이 363만1,000톤으로 지난해보다 3.0%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사상 초유의 긴 장마와 태풍 등 영향을 받은 게 원인이다.

시·도별로는 전남이 72만7,000톤으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어 충남(70만9,000톤), 전북(57만2,000톤), 경북(50만6,000톤), 경기(35만9,000톤), 경남(32만톤), 충북(16만4,000톤), 강원(13만1,000톤), 인천(5만톤), 광주(2만4,000톤), 세종(2만톤), 울산(1만8,000톤), 대구(1만4,000톤), 부산(1만1,000톤), 대전(5,000톤), 서울(580톤), 제주(80톤) 등 순이었다.

전남 쌀 생산량은 2016년 84만6,236톤, 2017년 82만7,162톤, 2018년 76만6,022톤, 2019년 72만5,094톤 등 4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가 올해 전년 대비 0.2% 상승했다.

그러나 통계청이 발표한 전남도의 쌀 생산량이 지난해 보다 높을지는 수확을 마쳐봐야 알 수 있다는 농민들의 이야기다.

농민들은 “육안으로 보면 벼 쓰러짐 등이 적어 풍년처럼 보이지만 올해 사상 유례없는 긴 장마로 인한 일조량 부족과 출수기에 세 차례 태풍으로 수정을 못 해 최악의 흉년이 됐다”며 “ 지난해보다 최소 20%, 평균적으로는 30%는 생산량이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수정시기도 평년보다 5일 정도 늦었고 이에 따라 수확시기도 1주일 늦어지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올여름 잦은 비 때문에 일찍 물꼬를 튼 논들도 많았지만 9월10일 이후 비가 내리지 않아 여물지 못하고 겉말라 ‘쭉정이’ 피해가 많다”고 말했다.

수확을 마친 농민 김모(55, 일로읍) 씨는 “평년에는 필지당(1,500평) 3,200kg(톤백 800kg 4개) 수확했지만 올해는 평균 600∼800kg이 줄었다”면서 “때문에 지난해 가마당(40kg) 수매가 62,000원보다는 올해 65,000∼66,000원으로 상승했지만 실제로는 필지당 10가마 이상이 감소한 상황이어서 필지당 많게는 100만원 가량 소득이 줄어 풍년농사는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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