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경제연구원 “사육량 많아 공급량 폭증”
전문가, 가격 하락 가속 전망 경제성장 위축돼 수요 줄어
암소 줄이고 송아지 생산안정제 개선 시급…어미돼지 감축해야

[무안신문=곽주영 기자] 코로나로 집에서 식사를 하는 사례가 늘면서 가격이 오른 한우와 돼지고기 가격이 코로나 이후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선제적 수급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사육두수가 많은 상황이지만 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한우와 돼지고기 소비가 일시적으로 증가해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신중한 입식, 암소·어미돼지 감축을 통한 사육량 조절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경제성장률 전망이 좋지 않은 점도 악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5.1%) 이후 최저 수준인 -2.3%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성장률이 역성장하면 국민소득이 줄어 한우·돼지고기 소비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한우 사육 마릿수를 지난해보다 3% 정도 늘어난 317만 마리로 예상하고 있다. 1세 미만 한우 사육 마릿수는 지난해보다 2.1% 증가한 92만5천마리, 가임 암소는 3.1% 늘어난 153만 마리로 전망된다. 따라서 올해 한우 도축량은 79만마리로 예상돼, 지난해 76만5천마리와 평년의 74만8천마리보다 각각 3.2%와 5.6%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우 사육두수 추세가 이어지면 오는 2021년 도축 마릿수는 86만마리, 2022년에는 90만마리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7월 입식되는 송아지가 2년 뒤에 도축되기 때문에 2022년 6월 한우고기 출하량이 평년과 대비해서 27%나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다.

농가들은 일반적으로 큰소값이 하락하면 송아지 가격이 덩달아 내려가, 그럴 때에 대비해 생산기반을 지킬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일환책이 송아지 생산안정제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 송아지 생산안정제는 송아지 평균 가격이 안정기준가격 밑으로 하락하면 차액을 보전해 번식농가의 경영안정을 돕는 정책이다. 최대 보전금은 1마리당 40만원이며 안정기준가격은 185만원이다.

돼지 사육두수도 너무 많아 사정은 비슷하다.

2021년 6월 돼지 사육 마릿수는 1천217만4천마리로 올 6월보다 3.3%가 늘고, 평년보다 3.4%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미돼지 사육 마릿수도 2021년 6월 101만2천마리로 올 6월보다 2.7%, 평년보다 3%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 오는 2021년 6월 기준 도축 마릿수는 140만6천~15만6천마리로 예상돼, 올해 134만마리와 평년의 129만4천마리보다 크게 늘 것으로 분석됐다.

오는 12월 도축 마릿수는 158만9천마리로, 평년보다 5.2%(7만7천마리)가 많고 2021년 6월 도축마릿수는 145만6천마리로, 평년(129만4천마리)보다 12.5%가 더 많을 것으로 예측됐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사육두수가 늘면 당연히 도축마릿수가 늘게 된다”며 “소비가 늘면 다행이지만 2차 코로나 등 경제 위축 현상이 우려되는 상황에 각 농가에서 입식을 늘리기보다 상황을 지켜보면서 결정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무안군은 2020년 상반기 가축통계조사(6월2일∼6월11일)를 실시 결과 한(육)우와 돼지 사육두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안군에 따르면, 상반기 가축통계 조사결과 한·육우는 3만7,034마리(1,335농가), 젖소는 573마리(6농가), 돼지는 23만6,717마리(82농가)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한(육)우 470두, 돼지 875두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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