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유가 타인에게 불행을 줘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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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유가 타인에게 불행을 줘서는 안 된다
  • 박금남(무안신문 발행인)
  • 승인 2020.09.02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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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신문]

▲박금남(무안신문 발행인)
▲▲박금남(무안신문 발행인)

갈수록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언제 내가 확진자가 될지 몰라 마치 순번을 기다리는 것처럼 하루하루가 불안한 생활이다. 오늘 만난 사람들이 코로나19 확진자가 아니기를 바랄 뿐, 오직 그날 운에 맡기는 세상이 됐다.

코로나19는 그칠 기미가 없다. 여름이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빗나갔다. 코로나 백신도 빨라야 내년 초에나 가능하다고 한다. 그때까지 코로나19 확진을 피해 견뎌야 하는 세월이 길게만 느껴진다.

사람 간의 만남이 끊어지면서 어제와 같은 오늘의 익숙한 일상이 가족과 이웃, 지역사회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누군가를 만나고 타 지역을 오가는 평범했던 일상도 당분간 포기하지 않으면, 당연시 여겨지는 더 많은 것들을 더 오랫동안 아니면 영영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이제는 내가 아니라 타인을 배려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개인 방역준수 철저 등 사람과 만남의 단절을 실행해야 한다.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게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나 몰라라’ 천하태평인 사람들이 많다. 유흥주점, 노래방, pc방, 헬스클럽 등 다중이 모이는 곳에서도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무분별한 행동이 남의 일상을 망치고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 8월12일부터 발생한 광주 상무지구 유흥업소발 코로나19 확진자는 30명이 넘었다. 상무지구 유흥시설 방문객이 최대 1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여 이 중 3,000여명이 일주일 넘게 방문 사실을 숨기고 일상생활을 하고 있어 대규모 확산의 불씨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광주는 전남과 생활권이 같아 더욱 문제다.

여기에 전국 확산의 숙주 역할을 하고 있는 8·15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과 서울 사랑제일교회 발 집단 감염이 코로나19 전파 논란의 중심으로 떠 올랐다. ‘서울 광화문 집회’를 다녀왔던 사람 중 상당수는 방역 당국의 전화 연락조차 받지 않는가 하면 이동 동선 자체를 허위로 진술했다가 고발 조치되기도 했다.

‘사랑제일교회’를 이끄는 극우보수에 가까운 전광훈 목사는 과거 ‘박근혜 탄핵’ 정국에서 정치활동을 하더니 이제는 정부와 보건당국의 요구를 보란 듯이 묵살하고 대규모 종교집회를 강행하여 온 나라를 코로나19 구렁텅이로 빠뜨렸다. 당국의 방역을 의도적으로 방해하는 것을 넘어 ‘바이러스 테러’니 ‘방역 공안통치’ 등의 강변으로 정치적 박해를 받고 있다고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어찌 됐든 지금 코로나19 확진자로 격리돼 정부의 예산으로 진료를 받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들이 내세우는 ‘종교의 자유’ 또는 ‘집회의 자유’는 대한민국 헌법에 보장하고 있다.

문제는 이 종교의 자유가 하나님을 이용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된다. 자유가 더 많은 자유를 박탈하거나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면 당연히 제한해야 한다. 우리 헌법은 국가안전보장·질서유지·공공복리를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법률로써 제한이 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다(제37조 2항).

이번 사랑제일교회가 강행한 종교집회, 정치집회 그 피해는 어마어마하게 나타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900명, 사랑제일교회 등이 주최한 광복절 집회에서는 200여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들을 통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n차 감염자가 나올지 알 수 없고, 인적·물리적·경제적 피해 또한 헤아리기 어렵게 됐다. 적어도 희생과 봉사, 사랑을 이야기하는 종교인들이라면 이 같은 비이성·비상식적 행동으로 나라를 혼돈으로 몰아넣은 일을 해서는 안 된다.

급기야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가 지난 8월26일 전광훈 목사와의 관계 절연 및 추방을 촉구했다.

이들은 “극우적 정치이념과 근본주의적 믿음이 결합한 ‘전광훈 현상’은 한국교회의 민낯이었다”며 “‘전광훈 현상’은 국가적 방역체계를 근본적으로 뒤흔들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자기주장을 위해 세상의 희생에 무관심할 때, 그것은 교회도 아니고 신앙도 아니다. 나의 종교적 자유가 남을 위험에 빠트릴 자유까지 포함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교회는 집단이기주의, 거짓우월감과 자가당착, 편견과 혐오를 전파하는 집단으로 교회가 오히려 세상에 십자가를 지워주는 꼴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기독교장로회는 2020년의 한국 교회의 부끄러움과 수치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코로나 재확산의 위기 앞에서 모든 교회들이 방역에 앞장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코로나 확산세에 따라 거리두기 3단계 강화를 고민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우리의 일상은 멈추고 경제는 한순간에 곤두박질치게 된다. 국민 모두가 최일선의 방역 책임자라는 인식을 갖고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한다. 나 하나의 무분별한 행동이 남의 일상을, 내 가족의 일상을 망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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