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들 교통사고 위험 호소…‘명품 드라이브 코스’ 홍보 무색
“부실시공” 제기에 전남도 “부실시공 아니다”…시공사 보수 나서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지난 3월 개통한 영산강 강변도로가 5개월 만에 도로 곳곳이 부풀고 침하현상이 심각하게 발생,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됐다.

전라남도가 ‘명품 드라이브 코스’로 홍보하며 2051억원을 들여 건설한 영산강 강변도로가 개통 5개월 만에 곳곳에서 지반 침하현상이 발생해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곳 도로를 운행한 운전자들의 제보를 받고 지난 13일 현장을 찾아가 본 결과 도로 곳곳의 노면이 푹 꺼지거나 솟아 오르는 요철 현상이 다수 발견됐다. 이 때문에 차량이 심하게 흔들리고 급제동을 일삼아 교통사고 위험까지 따르고 있는 실정이었다.

지반침하현상은 나주 영산포에서 무안 몽탄까지 34㎞의 구간 중 연약지반에서 많았고, 주로 무안 구간인 몽탄면 이산리 이산터널부터 봉산리까지 약 4㎞ 구간에서 산발적으로 확인됐다.

운전자들은 이전에도 군데군데 침하현상이 있었으나,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집중폭우가 내린 뒤 침하현상이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이 도로를 이용해 출퇴근 한다는 운전자 A씨는 “도로 요철 현상으로 차량이 덜컹거림이 많고 요청현상이 심한 곳에서는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잡다 보니 뒷차들이 놀래는 경우도 많다”면서“특히 밤길에는 사고위험이 더욱 높아지는 만큼 빠른 정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운전자 B씨는 “개통한 지 몇 달 되지 않았는데 요철 현상이 생기는 것은 연약지반 등에 대한 다짐불량 등 부실시공이 아니겠느냐”면서

“전남도가 명품 드라이브 코스라고 홍보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남도 관계자는 “침하현상이 이번 비가 내린 후 많아졌으며 자연재해나 부실시공은 아니다”면서 “어찌됐든 허용 침하량보다 많은 곳으로 확인돼 시공사가 빠른 시일내 보수 공사를 실시토록 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라남도가 건설한 영산강 강변도로는 사업비 2,051억원(국비 1,845억원, 도비 206억원)을 들여 2011년 착공, 8년 6개월 만에 공사를 마치고 지난 3월 11일 개통했다.

교량 8개소, 터널 1개소를 포함한 34㎞ 길이다. 2차로 9.5m에 3.5m 자전거도로를 포함한 폭 12.5m로 설계속도는 시속 60㎞다.

미 개통 구간 중 무안 몽탄에서 일로 구간 4.7㎞ 2단계 공사는 400억 원을 들여 조만간 개통하고, 남악까지 13.2㎞는 내년 착공을 목표로 실시설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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