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6개월…빼앗긴 일상, 짙어지는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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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6개월…빼앗긴 일상, 짙어지는 ‘우울증’
  • 박금남(무안신문 발행인)
  • 승인 2020.08.05 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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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신문]

살면서 불가항력의 절망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이때가 되면 의지를 가지고 뭔가를 시도해볼 수가 없다. 코로나19 앞에서 느껴지는 무력감 등이 불가항력이다. 불가항력(不可抗力)은 자연재해나 천재지변을 포함하여 외부로부터 발생한 일로서 보통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수단을 다하여서도 피할 수 없을 때를 말한다.

코로나19는 많은 사람들의 일상을 바꿔놓았다. 여러 사람의 생계를 위협하고 관계를 단절시켰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 공포가 반년 넘게 이어지면서 매일 같이 쏟아지는 안전 안내 문자와 뉴스들을 보며 우울감·불안감·외로움·소외감·불면 증상 같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경제적·심리적인 문제들이 발생하고, 가정 내에서 가족들이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나 가정불화나 코로나 이후 불안감이나 우울감을 느끼는 이유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이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는 사실은 우리를 더욱 힘들게 만든다. 코로나19에 감염돼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악화돼 힘들어 하는 분들도 있다.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전반의 정신 건강을 걱정해야할 수준까지 왔다.

특히, 코로나19가 우리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을 너무나 잘 파고드는 것이다. 취약계층 및 노인들에게 바이러스는 직접적인 위협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이 더욱 심리적 고립감을 느끼게 한다.

사람은 힘든 일을 겪었을 때 원인을 찾아내고 누군가를 비난하려는 본능적인 욕구를 갖고 있다. 우리가 불편을 감수하고 살아야 하는 것이 어떤 집단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놓고 큰 논란이 일었던 것처럼 계층·집단 간 이해관계가 있는 문제가 불거지면 사회적 갈등이 증폭되는 경향도 그러한 이유다. 이는 물리적 폭력, 언어폭력으로 드러날 수도 있고, 인터넷상에서 악성 댓글 등으로 드러날 수도 있다.

코로나19 정신적 고통은 공격성이나 폭력성으로 표출돼 여러 사회적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개개인의 스트레스가 장기간 누적되고, 불안감이 더해질 경우 공격성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대규모 재난·재해가 발생하거나 치명적인 감염병이 유행하면 사회적으로 ‘마녀사냥’의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실제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과정에서 국내외에서 특정 국가·인종·집단·종교나 특정 사건과 관련 있는 개인에게 비난이 집중되는 경우다.

전문가들은 감염병 자체를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현재 상태에 적응을 하고 일상생활을 현실에 맞게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대신 자신의 생활을 통제 가능한 활동들로 채워 이것에 집중하는 것이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미디어·온라인 등에서 제공되는 지나친 정보의 추구와 자극적인 내용의 반복 시청은 불안감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규칙적인 생활로 신체 리듬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문제는 우리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동안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힘으로 이 병을 조기에 종식시키기 어려운 만큼 적절한 치료와 '마음 다스리기'로 정신적 고통을 극복하고 현실에 적응할 수 밖에 없다.

불가항력을 느끼며 코로나19에 항복하고 나니 새로운 삶을 준비해야한다는 절박감이 든다. 코로나19 이전의 생활로 복귀가 어렵기 때문이다. 당연하게 여기던 것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만 얻을 수 있게 되었고 비정상의 일상화, 정상의 예외화는 이제 낯선 표현이 아니다. 코로나19 이후 세상은 우리가 지내왔던 그 시절 생활로 돌아갈 수 없도록 한다는 점에서 사람냄새가 사라진다는 게 아쉬움이 크다. 코로나19로 인한 지금 상황도 문제이지만 코로나19가 진정된 이후의 삶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에 더 불안해 한다.

지금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의 벽을 넘어설 용기와 단호함이 있어야 한다. 변화는 두려움이다. 두려움을 극복하려면 희망보다는 실천의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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