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6일 이후 ‘빈 공항’…7월17일부터 부정기 노선 주 5회 제주 운항
여수공항, 저비용항공사 잇단 신규 취항, 무안국제공항과 대조
전국 15개 공항 중 무안·사천·포항공항 공항 운항 전무…전남도 적극 대처 필요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올해 초 110만 이용객 목표를 세웠던 무안국제공항이 코로나19 이후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 오다 7월17일 제주항공 부정기노선 제주 간 국내선 운항이 4개월 만에 이뤄진다. 무안공항은 지난 3월6일 비행기가 끊긴 이후 전국 15개 공항 중 비행기 한 대 안 뜬 사천·포항공항과 함께 3곳 중 한 곳이었다.

무안공항은 7월에도 비행기 운항 없이 개점휴업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았다. 무안공항에서 국제선 정기선을 운영했던 제주항공, 중국동방항공, 중국사천항공 3개 항공사 모두 “7월 국제선 운항 계획이 없다”고 밝혀왔고, 국내선(무안~제주)도 운항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 측이 7월 “운항이 어렵다”고 알려왔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지난 6월25일 제주항공이 7월17일부터 제주노선 부정기 노선 운항을 알려와 공항 개점휴업은 막게 됐다. 하지만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주 4일간 운항이고 운항시간마저 기존 아침시간에서 오후 1∼2시 시간대다 보니 이용자들에게 불편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라남도와 무안군은 저비용항공사(LCC) 1위인 제주항공이 7월17일부터 무안-제주 노선을 주 4회(금∼월) 부정기 운항하고, 이용객 추이에 따라 정기선 전환과 증편도 검토키로 했다고 지난 6월25일 밝혔다. 항공료는 정상가격에서 70∼80% 할인된 2∼3만원대 특가요금이다.

문제는 전남도와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무안공항 국제선·국내선 운항은 하반기에도 활성화가 어려울 전망이다. 운항을 중단하고 빠져나간 항공사를 다시 유치해야 하고 여행상품을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 등 모든 걸 새로 시작하고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라남도 관계자는 “국제선은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출국이 일원화돼 현재로서는 재개시점을 예측이 어렵다”며 “국내선부터 활성화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여수공항은 저비용항공사 잇단 신규 취항을 늘어 대조적이다. 일각에서는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를 두고 명분을 갖기 위한 전남도의 대처라는 비난까지 쏟아지고 있다.

여수공항은 코로나19 여파로 대한항공이 지난 3월부터 운항을 중단하고 있고, 최근 아시아나 항공이 운항 중단을 선언했다가 유지하기로 했다. 여기에 국내 1∼2위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과 진에어를 비롯 소형항공사(50인승 이하)인 하이에어가 잇따라 신규 취항하면서 지난해보다 운항횟수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3개 항공사가 김포행 노선을 매일 4회에서 6회로, 제주행 노선은 매일 3회에서 5회로 증편하는가 하면, 제주항공은 주말에 김포행 노선을 1회 추가 운항한다. 이렇게 되면서 여수공항은 지난 4월까지 이용객 수가 지난해 대비 43% 이상 감소했으나, 생활방역체계 전환을 기점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당초 무안공항 국제선은 6월1일 제주항공을 시작으로 3일 동방항공이 운항을 재개하려고 했다. 국내선도 아시아나항공이 제주행 노선을 6월1일부터 재개할 계획이었지만 무산됐다.

이로써 무안국제공항은 국제선(3월1일)·국내선(3월6일)이 모두 끊겨 4개월째 유령공항으로 전락했다. 무안공항이 국제선·국내선 한편 뜨지 않는 경우는 2007년 11월 개항 이후 처음이다.

10월까지 적용되는 무안공항 하계 운항 일정은 국제선 8개 노선(다낭·타이베이·세부·방콕·옌지·장가계·상하이·푸둥) 48편, 국내선 1개 노선(제주) 14편이다.

무안공항은 올해 초만 해도 중국(상해, 장가계, 싼야), 베트남(다낭). 태국(방콕), 대만(타이베이), 필리핀(세부), 말레이시아(코타키나발루) 등 6개국 8개 노선과 비정기노선으로 미국(괌), 태국(치앙마이), 베트남(하노이, 다낭, 나트랑, 달랏), 필리핀(보라카이), 캄보디아(시엠립) 등 5개국 8개 노선 등 총 8개국 16개 노선이 운행됐다.

현재 제주항공은 지난 5월15일 열린 국토부 항공교통심의위원회에서 중국 장가계(주1회)와 구이양(주3회) 취항 운수권을 확보했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언제 운항을 할지 모르는 실정이다. 따라서 뾰족한 대책 없이 코로나19가 빨리 물러나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전남도 관계자는 “항공사 손실액에 대해 국내선은 기존 5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국제선은 1억원에서 2억원으로 각각 2배씩 상향 지원하고, 지원기준도 반기 운항횟수 45회 이상에서 36회로 완화키로 했다. 무안군에서도 국내선은 5천만원, 국제선은 1천만원 지원 등 추가 지원방안을 검토키로 했다”면서 “재정 인센티브 대폭 확대로 다양한 항공사의 취항을 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일상 무안공항활성화추진위원장은 “국내 공항들이 나름대로 비행기 운항을 유치해 유지하고 있지만 무안공항은 4개월째 개점휴업은 전남도의 적극적인 노력이 결여된 부분이 크다”고 전남도의 대책을 촉구했다.

한편, 무안공항은 지난해 89만5,410명(국제선 68만2,243명·국내선 21만3,167명)이 이용해 이용객 증가율이 전년 대비 110.5%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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