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총소득 3,932만 원·부채는 2,680만 원
소득 0.4% 감소·부채 10% 증가…재료비 등 상승 영향

[무안신문=김나인 기자] 전남지역 농가 소득이 인력난과 경영비 부담이 커지면서 2년째 줄고 있는 반면 농가부채는 2년 연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9년 농가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농가의 가구당 총소득은 3,932만원으로 전년(3,947만)보다 0.4% 감소했다. 전남 농가 소득은 전국 평균 4,118만원보다 186만원(4.5%) 적다.

전남 농가 소득은 지난 2017년 3,966만원으로 정점을 직은 뒤 2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전남지역 농업소득은 883만원으로, 9개 도 평균 1,097만원보다 214만원(19.5%) 낮았다. 이는 경남(709만), 강원(794만)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금액이다.

농업소득도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2017년 전남 농업소득은 1,207만원으로,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래 최고를 기록했지만 2018년 1,190만원으로 떨어진 뒤 지난해 883만원으로 ‘1,000만원 선’이 무너졌다. 이는 지난 2019년 830만원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금액이다.

농업소득률은 전년(37.6%)보다 8.9%포인트 낮은 28.7%로, 통계를 낸 2003년 이후 최저치다.

지역 농업소득률이 급락한 이유는 각종 경영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전남지역 농업경영비는 전년(1972만)보다 219만원(11.1%) 증가한 2191만원으로 집계됐다.

농업 관련 지출 20개 항목 가운데 동물비와 수리비를 빼고 재료비(822만원·10.8%↑)와 임차료(197만원·10.3%↑), 비료비(181만원·6.8%↑), 노무비(138만원·2.9%↑), 보험료(44만·19.0%↑) 등이 모두 올랐다.

전남 농가의 평균자산은 3억4,439만원으로, 9개 도 가운데 가장 적었고, 농가는 평균적으로 2680만원의 빚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농가부채는 2017년 2,246만→2018년 2,433만→2019년 2,680만원 등 2년째 늘고 있으며, 지난해 부채는 전년보다 무려 10.2%(247만원)나 증가했다.

통계청 측은 농업소득 감소에 대해 “물가 인상으로 재료비, 노무비, 각종 경비 등 경영비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며 “특히 지난 연말 국회에서 여야 대립으로 법 개정이 지연돼 해마다 지급되던 쌀 변동직불금(1인당 17만원)을 미지급했다가 올해 설 연휴 직전에야 지급해 ‘농업 잡수입’이 크게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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