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70%, 정시 30%→수시 60%, 정시 40%(?)로
전남 농어촌지역 고교 10명 중 9명 수시로 대학 진학
장석웅 전남교육감 “전남학생에 불리…대입 정시확대 반대”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현재 고교 1학년인 학생들이 2022년 대학에 진학할 때는 정시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 농어촌 학교 학생들의 대학진학문이 좁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수시 70%, 정시 30%에서 수시 60%, 정시 40%로 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될 경우 농어촌 지자체 학교 학생들이 현재 농어촌특례 등을 활용해 90%가 수시로 대학을 진학하는 경향이 높아 정시가 확대되면 그만큼 농어촌 지자체 학교들의 대학진학률이 도시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의 공론조사에서는 정시 비중을 45% 이상으로 높이는 안이었고, 시민참여단이 적절하다고 본 수능 위주 전형 비율은 39.6%였다. 따라서 40% 안팎의 비율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은 지난 10월24일 성명을 통해 “전남은 대부분이 농·어촌이며, 90% 이상의 학생이 수시전형을 통해 진학하고 있다.”며 “정시확대는 대도시 학생에게 특혜로 작용하고, 또 다른 불공정 교육을 만들어 농·어촌 교육을 더욱 소외시킬 우려가 있다.”고 정시확대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장 교육감은 “수능 대비 문제풀이 중심 수업으로 학교 교육과정이 파행되는 잘못을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다시 정시확대를 주장하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설득력이 없다.”며 “교육부는 학교현장이 혼란을 겪지 않고 학교 교육 정상화에 기여하는 대입제도 개선안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광주지역 교육 시민단체인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도 지난 10월24일 정부의 정시확대 방침과 관련해 논평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의 정시확대 입장은 학벌서열 철폐나 학업 부담 경감이라는 애초의 국정개혁 방향에 역행하는 것”이라면서 “정시 비중 확대가 오히려 고소득층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특히, 교육부와 교육시민단체, 교원노동조합 등 당사자들이 협의 중인 방향과는 정반대의 메시지를 대통령이 발표하고 교육부가 곧바로 정책 기조를 수정하려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일이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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