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화훼 농가 참여 기피

총 사업비 73억여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무안군 21세기 화훼수출단지조성 계획이 시작 초기부터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다.
화훼 수출단지 조성계획은 무안지역의 지리적·환경적 충족도를 최대한 활용, 2만5천평 규모의 화훼 단지를 조성, 2005년에는 90%이상의 수출을 목표로 추진계획에 있다.
40%의 정부 보조와 40%의 융자 20%가 자부담인 화훼사업은 긍정적인 목소리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다.
화훼수출단지 조성 협의회의 김모씨에 따르면 “외국 농산물 수입 개방이후 우리 농촌을 살리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특화된 사업이 있어야 하며 화훼 사업은 유망 사업으로 본다”라고 밝히며 조건이 부합되면 다수의 농민들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협의체는 2월 말까지 사업 신청을 앞두고 화훼 농가등의 참여를 유도하며 사업을 진행시켜 가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화훼 농가와 전문가들은 무안군과 협의회의 이런 계획에 대해 제반 문제점을 들어 화훼 사업의 실효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무안에서 화훼를 하고 있는 무안읍 성암리 박모씨에 따르면 “계획은 좋지만 농민이 현재 안고 있는 부채가 많고, 지금 개인별로 가지고 있는 하우스와 새로운 단지를 동시에 관리 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며 구체적인 이유로 기존의 화훼 농사를 포기하고 군에서 조성해준 화훼단지로 들어가게 된다면 이중부담이 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화훼 농가들이 참여를 기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화훼농가를 참여시키기 위해서는 군의 전폭적인 지원과 참여의 방법에 대한 구체성이 마련되어야 하며 판매망 확보 없이 선 시설은 형편에 맞지 않다는 여론이다.
화훼 전문 목포 시험장 원예연구실의 실무자에 따르면 “화훼농업은 첨단 농법을 필요로 하는 만큼 전문성이 있어야 하며 세심한 연구와 정부차원의 기술지원이 필요한 사업이며, 우선 화훼사업에 필요한 전문연구조직이 구성되어 기초적인 토질 조사와 아울러 품종 선정까지의 과정을 완벽하게 마무리 한 후 화훼 농가의 참여를 유도해야 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무안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21C 화훼 수출 단지 조성 계획은 행정적인 지원에만 국한되는 사업이 아니라 가장 기초적인 시장 조사와 지역 선정, 품목 선정, 화훼 농가 교육 등에 이르기까지 심도 있는 연구와 탄력적인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화훼 수출단지 조성 계획은 민간부문의 폭넓은 참여라는 기대 하에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하고 있으나, 정책이 실천에 옮겨진 다음에 나타날 수 있는 반응이 기대와는 판이하게 다를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화훼 농가에서는 부채가 누적되는 이유로 유통구조의 구조적 모순과 가격등락의 폭이 심하여 실 소득을 예측하기 어려운 점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안도 시급한 것으로 풀이 되고 있다.
무안군에는 약20여 농가가 전업적으로 화훼 농사에 종사하고 있으며 그중 80%이상의 농가가 2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5천만원 이상의 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화훼농사의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류형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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