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전시관과 도예 공방들 굽이쳐 흐르는 영산강 풍경 일품

무안군 몽탄면을 찾아서

나른한 봄날 비용도 들이지 않고 실속 있는 가족 여행으로 적격인 무안군 몽탄면의 가볼 만 한 곳을 소개해 본다.

몽탄은 한문말에서 온 지명으로 우리말로 풀어쓰면 꿈몽(夢) 여울탄(灘) 해서 꿈여울 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이름인가?
몽탄에는 유명한 항공기 전시관이 있고 가까이에 예로부터 분청, 옹기 등 도예공방이 산재해 있으며 굽이쳐 흐르는 영산강변 도로를 끼고 돌면 미각을 돋구는 장어구이 집이 여행객을 유혹한다.

무안에서 가까운 몽탄의 항공기 전시관은 인류가 하늘 정복을 위해 걸어온 발자취를 항공 사진과 실물 항공기 등을 통하여 가까이에서 체험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무안읍에서 광주 방면으로 직진하다 우회전하여 무안병원을 지나 몽탄 방면으로 약 5㎞쯤 달리면 무안역 맞은편에 ‘호담항공우주전시관’을 맨 처음 만날 수 있다.

몽탄면 사창리 출신으로 전 공군참모 총장을 역임한 옥만호 장군이 사재12억을 들여 건립한 ‘호담 항공 우주 전시관’
대지면적 3,218여평 규모의 전시장에는 훈련기, 전투기, 북한기 등 실물항공기 11대가 전시되어 있고 250여평의 실내전시관에는 우주항공분야의 발전상 등을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각종 실물, 모형, 사진 등 다양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별도의 전시관은 미국의 NASA와 러시아 등 세계의 항공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각종 자료가 전시되어 있어 청소년들의 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산 교육장이다.

현재 야외에 전시되어 있는 실물 비행기는 한국전쟁과 월남전에 참전했던 군용기들로 내부 구조까지 한눈에 관찰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T­6 건국기, L­19정찰기, T­28 중등비행 훈련용, T­33고등 비행 훈련용, F­51 무스탕 폭격기, F­86 폭격기, F­5A폭격기, 북한에서 귀순한 MIG­15, 중공에서 귀순한 AN2, 헬리콥터, C­123 수송기를 실물로 관찰 할 수 있다.

전시관을 나와서 몽탄면 인근에 있는 도예공방을 들른다면 여행은 만점일 것이다.

몽탄 면소재지에서 일로 방면으로 1.5㎞정도 가다보면 도예가 김옥수씨의‘무안요’가 있어 가족 또는 단체의 방문시 직접 도자기를 빚어 볼 수 있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무안요’ 에서 다시 1㎞정도 달려 좌측 언덕위에는 도예가 정철수씨가 운영하고 있는 ‘전통찻집’이 있어 녹차와 연엽차를 비롯 요즘 접하기 힘든 희귀 차를 맛볼 수 있고 정철수씨가 직접 빚은 각종 다기류와 소품 등을 살수 있다.

전통 찾집에서 5분 정도 걸어 내려오면 옹기 마을인 몽강리에 접어들게 된다.

이곳은 생활 옹기를 굽는 마을로 드라마 허준 촬영 당시 소품으로 사용되었던 옹기를 실제로 볼 수 있으며, 장작을 이용해 옹기를 굽는 너구리 가마도 볼 수 있다.

몽강리 마을에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곳도 있다. ‘냅둬요’
서용민(55) 씨의 작업 공간인 이곳은 공식적인 이름이 아니다.
주변 사람들이 왜 이름을 짓지 않느냐는 질문에 편안하게 작업하고 싶어서 그런다며 흘러 가는 말로 ‘냅둬요’라고 말했더니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지금 그렇게 불리어 지고 있다고 했다.

이곳을 지나 영산강 강변 도로를 천천히 드라이브하면서 봄기운을 만끽 할 수 있다면 주말여행은 소박한 추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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