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해만 싱싱한 활어 맛 일품

화장한 봄날 어디론가 떠나고픈 충동으로 평소 가까이 지내는 분들과 함께 무안에서 지도로 가는 길로 접어들어 약 20분 정도 달려 찾아간 곳이 무안군 해제면 송석리 도리포 유원지.

해제면 송석리 도리포에 들어서면 함해만의 넓은 바다와 함께 수평선 멀리 함평군과 영광군의 조망이 올망졸망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

도리포는 도미. 농어 숭어 등 바다낚시로 유명해 인근 영광군과 함평군을 경계로 하는 청정철산바다와 인접한 곳으로 이곳에서 잡히는 싱싱한 활어는 쫄깃하고 영양가가 높다.

도리포에 산재한 횟집들이 내놓는 생선회는 자연산으로 유명해 주말이면 광주 등 인근 지역은 물론 고속도로 개통이후 충청 경기지방 미식가들이 즐겨 찾고 있다. 요즘 같은 봄날이면 숭어회나 농어회가 일품이라고 하는데 그 맛을 먹어보지 않고서는 알 수가 없다고 한다.

또한 서해안에서 보기 드물게 장엄한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사진 작가들이 자주 찾아 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도리포는 서해안의 여느 일출 명소와 마찬가지로 바다쪽으로 길게 동쪽바다를 바라보는 위치해 있어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가 있다. 겨울철에는 함평의 바다쪽에서 해가 뜨고 여름철에는 영광의 산쪽에서 해가 뜬다. 도리포 포구 반대편, 칠산바다쪽의 일몰 또한 장관을 이룬다. 도리포 포구도 충남 서천의 마량포구처럼 일출과 일몰을 같은 장소에서 즐길 수 있으며 일출을 보기 위해 매년 새해 첫날이면 무안군의 해돋이 축제가 열려 전국 각지에서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도리포는 지난 95년 10월 청자 대접 등 송원대 유물이 발견되어 문화재 관리국에서 3차례에 걸쳐 수중 유물 탐사를 거쳐 639점의 상감청자가 인양되어 전라남도 사적 제 395호로 지정을 받았다.
발굴된 유물의 문양이 상감기법으로 시문된 구름, 봉황, 국화, 모란, 여의두문 등의 문양으로 생동감과 해학스러운 자유로움이 돋보인다고 한다. 고려청자의 쇠퇴기의 양상을 보여주고 있지만 모두 실생활 용기로서 당시의 문화와 경제상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가치가 높다고 한다.

그러나 발굴된 유물이 어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지 소개가 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

무엇보다도 이곳 도리포 인접 함해만의 갯벌은 오염되지 않은 기름진 갯벌인데다 게르마늄 성분을 함유해 이곳에서 잡히는 다양한 생선은 영양소가 풍부하다.
더구나 4게절 내내 싱싱한 횟감이 넘쳐나 미식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나른한 봄날 도리포는 기분전환 겸 깔끔한 횟감으로 미락을 살릴 수 있는 곳으로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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