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수·백수, 수발아 피해 확산…무안 ‘링링’ 흑·백수 피해 131.4ha강풍보다 물폭탄 피해…3번 태풍 누적 강수량 343mm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일미’, ‘신동진’ 3일만 비 내리면 서 있는 상태서 수발아 발생
벼 직간접 피해 전체 식부면적 대비 24%, 태풍 ‘미탁’ 피해 더해지면 눈덩이
밭작물, 양파모종 씻기고, 배추 찢기고, 마늘 정식 시기 지연 등


13호 태풍 ‘링링’, 17호 태풍 ‘타파’, 18호 태풍 ‘‘미탁’이 한달 사이 10여일 간격으로 연이어 휩쓸고 가면서 농작물 피해가 커지고 있다. 특히, 벼 수확기를 앞두고 있었고, 농작물에 손쓸 재간도 없이 태풍이 연이어 몰려오면서 벼 피해가 심각할 만치 커졌다.

흑수피해
흑수피해

무안지역은 13호 태풍 ‘링링’으로 1,851ha, 17호 태풍 ‘타파’로 336.8ha 등 2,187.8ha 벼 피해를 입어 무안군 벼농사 전체 9,198ha 중 23.78%의 피해를 입었다. 이번 태풍 ‘미탁’ 피해 조사까지 더해지면 직간접 벼 피해가 전체 40%를 넘을 것이라는 게 농가들의 전언이다.

무안지역은 태풍 보다는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태풍 전후 몰고 온 비 피해가 크다.

13호 태풍 ‘링링’ 이 9월 7일과 8일 9개 읍면 누적평균 강수량은 28㎜를 보였다. 제17호 태풍 ‘타파’는 9월 21일과 22일 물폭탄을 부었다. 무안지역 평균 159.4㎜로 전남도내 시·군 중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 1일과 2일 태풍 미탁으로 2일 2시 현재 평균 강수량 156mm 등 세 개의 태풍으로 평균 343.4mm의 강수량을 보였다. 이는 한달 사이 쏟아진 비가 지난해 무안군 연 강수량 1337.2mm 대비 25.7%, 2017년 연 강수량 799.1mm 대비 43%에 해당하는 비가 쏟아 부었다.

비 피해는 벼 쓰러진(도복) 논에 수발아 피해가 늘고 있는가 하면 쓰러지지 않는 논에는 벼알이 검게 변하는 흑수(黑穗)·백수((白穗) 피해까지 확산되면서 풍년을 앞두고 있던 농가들에게 흉년이 불가피 해 져 시름을 키우고 있다.

흑수는 강한 바람으로 벼알이 상처를 받아 태풍이 지난 7∼10일 후 이삭이 검거나 갈색으로 변하는 불량 상태를 말한다. 백수는 태풍 내습 1주일 정도 경과 후 벼 이삭이 하얗게 마르는 현상이다. 흑수·백수가 나타나면 벼알 품질이 나빠지고 수확량도 10~35% 줄어든다. 도복 피해도 이삭에서 싹이 나는 수발아 현상 등으로 수확량이 평균 10% 감소한다.

무안지역은 흑·백수피해가 태풍 링링으로만 131.4ha로 조사됐다. 수발아 피해도 계속 늘고 있다. 특히, 수발아 피해를 두고 일부 농가들은 벼 종자 선택을 탓하기도 한다. 무안군이 정부 수매하는 ‘일미’, ‘신동진’ 은 쓰러지지 않아도 비가 3일만 내리면 서 있는 상태에서 수발아가 발생한다는 것.

전남에서는 태풍 ‘링링’과 ‘타파’로 12,000ha에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태풍 ‘링링’으로 도내 15개 시군의 논 4천600㏊에서 흑수·백수 현상이 발생했다.

피해는 잦은 비로 인해 벼베기 수확이 지연되면서 커지고 있다. 벼가 익는 막바지에 일조량 이 부족해 위쪽은 익었지만 아래쪽은 익지 않아 제때 수확이 어려운 실정이다. 더구나 병충해가 아닌 바람과 비로 인해 발생하고 있어 농가들도 뾰족한 방법이 없어 더욱 안타깝다.

태풍과 비로 인한 피해는 밭농사 역시 마찬가지다.

뿌리를 내리지 못한 양파모종이 쓸려가고, 일찍 심은 배추는 잎이 바람에 찢겨졌고, 마늘을 심어야 하는 농가들은 비 때문에 적기를 놓치고 있다. 콩 수확 역시 일조량 부족으로 익는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풍수해 보험을 두고도 피해 농가들의 불만이 높다. 피해 조사시 벼를 훑어 면적당 피해를 산정하다 보니 실질적 피해만큼 도움을 받지 못한다는 게 농민들의 이야기다. 도복 등에 따른 벼 피해 지원도 농약대 정도다.

정부는 도복·흑수·백수 피해를 본 벼에 대해 저품위 상품 시장 유통을 막고자 피해곡 매입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와 가격 등 세부 사항은 피해조사 이후 발표할 계획이다.

문제는 농작물 피해로 지역 경기마저 더 어려워지고 있다. 지금까지 무안의 경기를 좌우했던 양파와 벼농사가 올해 들어 양파값 하락에 이어 벼농사마저 흉년으로 전락되다 보니 지역경기가 더 어려워 질 전망이다.

한편, 무안군은 13호 태풍 ‘링링’으로 1,851ha 농작물 피해와 시설물 등 1억4천600만원의 피해가 났다. 17호 태풍 ‘타파’는 농작물 피해만 336,8ha 발생했고, 18호 태풍 ‘미탁’ 피해는 조사 중이다.

도복피해
도복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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