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절반 이상 “부모에게 받은 돈 물려 주겠다”
금융자산 10억원이상 보유 부자들 절반 이상 부모에게 증여 받아”
부모세대 경제력, 자녀에게 양질의 일자리 대물림

[무안신문]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은 절반 이상이 부모에게 증여 받았고 자녀에게 물려줄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부자들의 전통적인 자산증식 방법인 ‘부의 대물림’이 이어지는 것이다.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우리나라 부자들의 자산관리 행태 및 라이프스타일 등을 분석해 발표한 ‘2019 Korean Wealth Report’에 따르면 국내 부자들은 절반 이상이 상속 또는 증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속 또는 증여 받은 자산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57.3%로, 총자산 규모가 클수록 자산이전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한 응답자도 높았다. 보유자산 중 상속 증여 받는 자산의 비중은 10~20%가 15.3%로 가장 높고 30~40% 14.4%, 20~30% 13.2%, 50~60% 13.2%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보유자산에 가장 많은 기여 한 소득은 응답자의 27.2%가 ‘부동산 투자’라고 답했다.

향후 총자산 처분계획에 대해 부자들은 노후자금으로 48%, 상속 24%, 증여 19%로 조사됐다. 기부한다는 응답은 4%다. 응답한 부자들 중에서 53%는 재산의 일부를 이미 자녀 또는 손주에게 증여했다고 밝혔다. 증여자산 형태는 현금·예금이 52%로 가장 높았고 상업용부동산 20%, 주거용부동산 17% 순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계획 중인 상속·증여 자산 유형은 ‘부동산’을 활용한다는 응답이 44.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현금·예금(30.6%), 주식·채권·펀드(9.2%) 등의 금융상품 활용 순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은 2016년 39.7%, 2017년 44.1%, 2018년 47.4%로 증가하는 반면 금융자산을 활용하려는 비중은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또한, 가정 형편이 평균보다 훨씬 높은 편에 속하는 이른바 ‘금수저’의 첫번째 일자리 평균임금이 ‘흙수저’ 평균임금 보다 70만원 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 세대의 경제적 형편이 자식 세대의 임금 차이로 대물림 된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청년 삶의 질 제고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5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의 14세 당시 가정 형편과 첫번째 일자리 임금을 비교한 결과 가정 형편이 평균(실질월평균임금)보다 훨씬 높았다고 응답한 집단의 월 평균 임금은 204만원으로 집계됐고, 평균보다 훨씬 낮았다고 응답한 집단의 임금은 134만원으로 집계됐다. 약 70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부모 학력에 따른 자녀의 첫번째 일자리 임금 차이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아버지 학력이 대졸이상인 자녀의 첫번째 일자리 임금은 월 평균 216만원으로 나타난 반면, 중졸이하인 자녀의 임금은 168만원으로 나타났다.

어머니 학력으로 비교해도 대졸이상인 자녀의 임금은 234만원으로 나타난 반면, 종줄이하인 자녀의 임금은 173만원으로 61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또 청년들의 취업준비현황을 살펴보면 취업준비를 시작한 연령은 남성 23.8세, 여성은 21.6세로 나타났다. 입사원서 제출 횟수는 평균 6.6회, 면접을 본 횟수는 평균 3.1회로 나타났다.

입사원서 제출 횟수와 면접횟수를 학력별로 구분해 살펴보면 고졸은 입사원서제출 평균 3.3회, 면접 평균 2.2회였고, 대졸자는 입사원서제출 평균 7.6회, 면접 평균 3.4회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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