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사망률, 비흡연자의 1.6배…생존기간 8년 단축
고흡연자, “평균 64세까지 건강, 77세 이후 장애, 84세 넘으면 사망”
금연정책, 50세 이전 흡연량 줄여야…보사연 보고서

50세 이전에 담배를 너무 피운 ‘골초’가 ‘비흡연자’로 살았더라면 수명은 2.4년 연장되고 암, 당뇨, 심장질환, 고혈압 등에 걸릴 확률도 훨씬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건강행태의 변화에 따른 질병 예측 및 질병 부담 추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흡연량의 감소는 ‘기대여명’을 늘릴 뿐만 아니라 ‘장애가 없는 기대여명’과 ‘질환이 없는 기대여명’까지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연구자는 고령화 연구패널조사를 이용해 2012년 당시 51, 52세였던 국내 흡연자를 골라냈다.

흡연량이 상위 30%에 해당하는 흡연자의 기대여명, 장애가 없는 기대여명, 질병이 없는 기대여명은 각각 32.65세, 25.14세, 12.17세였다. 평균적으로 64세까지는 건강하고, 77세 이후에는 장애가 생기고 84세가 넘으면 사망한다는 얘기다.

이들이 흡연하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기대여명은 35.01세로 흡연했을 때보다 2.36년 증가했다. 장애가 없는 기대여명은 26.54세로 1.40년, 질병이 없는 기대여명은 13.80세로 1.63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험개발원이 지난 5월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2011∼2017년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정액보험·실손의료보험 자료를 토대로 나온 통계분석에서도 흡연자의 사망률이 비흡연자의 약 1.6배이며, 기대여명도 8년가량 짧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에 걸려 입원·수술하는 경우도 많았다.

비흡연자(100% 기준) 대비 흡연자의 암입원 위험률은 134%, 암수술은 131%로 나타났다. 모든 질병을 포괄 담보하는 질병입원 위험률은 154%, 질병수술은 141%다.

60세 남성을 기준으로 잔여 생존기간(기대여명)은 흡연자가 18.7년, 비흡연자가 26.6년이다. 흡연자의 생존기간이 8년 가까이 짧은 셈이다.

흡연자의 실손보험 지급보험금이 많은 질환은 소화기관 악성신생물(8.1%), 즉 식도암·위암·간암·대장암이다. 이어 뇌출혈·뇌경색·뇌졸중 등 뇌혈관질환(6.2%), 위궤양·위염 등 식도, 위 및 십이지장 질환(4.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는 “50세 이전의 흡연량이 50세 이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50세 이전의 흡연량을 감소시키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며 “담뱃값 인상이나 금연광고 캠페인 등이 효과를 보고 있지만, 고 흡연자를 대상으로 하는 정책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남성 흡연율은 2014년 43.5%, 2015년 40.3%, 2016년 40.6%, 2017년 39.3%로 감소 추세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는 여전히 상위권이다.

정부는 2014년 9월 2020년에 성인 남성 흡연율 29% 달성을 목표로 ‘범정부 금연종합대책’을 수립했고, 2015년 1월 담뱃갑 인상, 2016년 12월 담뱃갑 경고 그림 부착 등 금연정책을 강화해왔다.

“담배로부터 우리의 폐를 지켜주세요”

제32회 세계 금연의 날 기념행사 개최

무안군은 ‘제32회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5월 16일부터 6월 4일 까지를 금연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금연행사를 펼쳤다.

이번 행사는 ‘세계금연의 날(매년 5월 31일)’을 기념해 금연홍보를 통한 금연 분위기 확산으로 간접흡연 피해 예방과 금연 중요성 고취를 위해 금연 캠페인, 금연·절주 홍보관 운영, 이동 금연클리닉 흡연예방 개그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다.

“담배로부터 우리의 폐를 지켜주세요”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번 행사는 관내 대학교(목포대, 초당대)와 전남교육청, 무안전통시장 등 무안 관내 곳곳에서 진행되어 지역주민 및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도를 높였다. 특히, 대학교 금연동아리, 절주동아리와 연계해 진행한 흡연예방 개그공연은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었으며 공연 전 이동금연클리닉 및 금연·절주 홍보관을 운영해 흡연자의 금연 동참 분위기를 유도했다.

금연·절주 홍보관에서는 CO측정과 1:1 금연상담, 폐활량 측정, 가상 음주 체험, 홍보물 배부 등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흡연의 유해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무안군 관계자는 “앞으로도 금연을 결심하고 실천하는 주민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지역사회 금연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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