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정보원, 20대 구직자 향후 10년 직업 전망
4차 산업혁명·고령화 시대, 청년직업선호도 반영
결혼 기피, 자동화 등 사회 변화 …웨딩 플래너, 매표원 등 감소

[무안신문] 4차 산업혁명 시대, 고령화 시대를 맞아 2030대 청년 구직자들의 선호 직종이 큰 변화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복지·보건·의료 직종과 소프트웨어 개발자, 애완동물 미용사 등 직업은 선호도가 크게 상승한 반면 캐드원(제도사), 영업·판매 관리자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2일 고용노동부가 2014년~2018년 워크넷에 등록된 30대 이하 청년 구직자의 구직건수 1053만건을 분석한 결과 사회복지·보건·의료 관련 직종 공급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자, 생명과학연구원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관련 유망 직업들에 대한 구직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이하 구직자들의 희망직종을 분석해보면 총무사무원, 경리사무원 등 경영·회계·사무관련 직종이 상위권에 차지하고, 다만 구직건수 자체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사회복지사의 경우 2014년 18위에서 2018년 14위로 상승했고, 물리·작업치료사는 65위에서 30위로 상승했다. 또 4차산업혁명 시대 유망 직업 중 하나로 꼽히는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자도 19위에서 16위로 3계단 올랐다. 특히 애견인 증가에 따라 애완동물 미용사는 2014년 121위에서 2018년 90위로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캐드원(제도사)은 2014년 9위에서 2018년 15위, 영업·판매 관련 관리자도 24위에서 73위로 대폭 하락했다.

이와 같은 조사는 한국고용정보원이 2018년부터 2027년까지 10년 동안 국내 대표 직업 196개의 고용 전망을 담은 ‘2019 한국 직업 전망’을 최근 발간한 것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고용정보원은 분석 대상 기간 취업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 직업은 19개로, 보건·의료·생명과학, 법률, 사회복지 등의 분야에 속하는 게 많았다.

간병인의 경우 국가 지원 중심의 돌봄 환경으로 전환하는 추세와 치매·요양 시설 증가 등에 따라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간호사는 건강관리·의료 비용 지출과 투자 확대로, 의사·치과의사·한의사는 고령 인구 증가와 건강보험 적용 범위 확대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고용정보원은 예상했다.

사회복지사도 고령 인구 증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복지 전담 인력 확대 등에 따라 취업자 수가 증가할 직업군에 속했다. 수의사의 경우 반려동물 문화 확대와 글로벌화에 따른 검역 업무 증가로 취업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법률 분야에 속하는 변리사와 변호사도 적어도 향후 10년 동안은 수요가 늘어날 직업으로 분류됐다. 변리사는 기술 발전에 따른 특허 건수 증가 등으로, 변호사는 법률 서비스 수요 증가의 수혜를 볼 것으로 고용정보원은 전망했다.

취업자 수 전망이 감소 또는 다소 감소에 해당하는 직업은 모두 32개였다.

결혼 상담원 및 웨딩 플래너, 계산원 및 매표원, 귀금속 및 보석 세공원, 텔레마케터 등이 이에 속했다. 결혼 기피 현상과 자동화 등의 사회 변화로 이들 직업의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고용정보원이 조사 과정에서 전문가 심층 면접을 통해 수집한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스마트 자동화 기술, 저출산 고령화, 경쟁 심화, 환경 등의 빈도가 높았다.

고용정보원은 청소년과 구직자에게 진로·직업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1999년부터 격년으로 한국 직업 전망을 발간하고 있다. 2019 한국 직업 전망은 고용정보원 웹사이트(www.keis.or.kr) ‘발간물’ 메뉴에서 전체 원문을 내려받을 수 있다.

저작권자 © 무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