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실외수업 자제 당부, 민감군 학생에 대한 현황 파악 공문
미세먼지 농도 ‘나쁨’ 이상…호흡기질환 등 민감군 학생 등교 안해도 미결석

공기정화장치 전국 중·고교 교실 74%, 전남은 32.7% 미설치
무안 유·초중고 학급 470곳 중 424곳 설치 설치율 90.2%…3월 중 완료

[무안신문=박승일 기자] 지난 주 1주일째 이어진 미세먼지 공습으로 새 학기에 들어선 일선 학교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앞으로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릴 경우 학사운영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 지난 3월 4일 미세먼지가 자욱한 무안읍 전경

일선 학교들은 야외 수업 연기는 물론 학부모 민원과 호흡기 질환 호소 학생들이 늘면서 실내 공기청정기 구입을 서두르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도 아이에게 ‘길거리 음식은 사먹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한다. 음식이 외부공기에 장시간 노출되다보면 미세먼지와 각종 유해물질이 묻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국회 교육위원회는 지난 11일 각급 학교 교실에 미세먼지 측정기와 공기정화기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학교보건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은 유치원과 초중고 교실마다 미세먼지 측정기와 공기정화설비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국가·지방자치단체는 이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토록 했다. 또, 학교의 공기 질 점검 시 학부모 등 관련 당사자의 참관제도를 도입하고, 공기 질 점검을 현행 연 1회에서 상·하반기 각 1회 이상 늘리는 내용도 담았다.

무안지역은 지난달 28일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첫 발령된 후 초미세먼지(PM2.5) 특보는 7일까지 8일간 이어졌다. 이 기간 중 2015년 초미세먼지 경보제 도입 후 첫 경보가 한때 내려지기도 했다. 초미세먼지 경보는 시간당 평균 농도가 150㎍/㎥ 이상 2시간 지속할 경우 발령된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실외 수업을 하지 말 것’과 학사일정 조정을 지시했다. 실외수업을 되도록 자제하고 체육활동, 현장학습 등을 실내수업으로 대체토록 하는 한편 학교식당 기계·기구 세척에 대한 각별한 주의도 당부했다.

또한 각 학급별로 천식, 알레르기, 호흡기, 심혈관질환이 있는 민감군 학생에 대한 현황을 파악해 이들이 진단서나 의사 소견서, 진료확인서를 제출하면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인 경우 미세먼지 농도 등을 감안해 질병 결석을 인정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2월15일부터 시행된 교육시설 휴업 권고와 차량 운행제한 등의 내용을 담은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것이다.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발령되면 각 시·도지사는 교육청 등 관련 기관에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교에 휴원·휴업이나 보육시간·수업시간 단축을 권고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어린이집이 임시 휴원했거나 초·중·고교 휴업시 모두 출석으로 인정한다.

문제는 일선 학교에 공기청정기 보급률이 낮다는 점이다.

지난 6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중·고등학교 교실 중 약 74%가 아직 공기정화장치가 없다.

교육 당국이 지난달 유치원과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등 모든 학교를 조사한 결과, 전국 2만877개 학교 27만2천728개 교실 중 41.9%(11만4천265개)에 공기청정기나 기계환기설비 등 공기정화장치가 없었다. 유치원 교실에는 97%, 초등학교 75%, 특수학교 73.9%에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돼 있지만 중학교 교실에는 25.7%, 고등학교 교실에는 26.3%만 공기정화장치가 있다.
전남은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유·초·특수·중·고교 1만1천76개 교실 가운데 3천617곳(32.7%)에 공기정화 장치가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무안군 관내  유치원과 초·중·고교 등은 공기정화장치 보급률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지난 8일 무안군교유지원청에 따르면 관내 유치원(20곳), 초등학교(19곳), 중학교(10곳), 고등학교(5곳) 등 총 54개교 학급 470교실 중 424개 교실이 설치돼 전체 평균 90.2%를 나타냈다.(표 참조) 이 중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모두 설치됐고, 중학교는 86개 학급 중 67곳(77.9%), 고등학교는 학급 86곳 중 59개 학급(68.6%)이 설치됐다.     

무안군교육청관계자는 “미설치 학급은 2019년 도교육청 본예산에 확보된 만큼 3월 하순경 모두 설치 완료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무안군은 올해 어린이집 공기청정기 설치 예산 1억2천8백만원을 들여 어린이집 56곳에 242대의 공기청정기를 지원했다.

저작권자 © 무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