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승달산 만남의 길…환경파괴 논란
흙깍기 16만톤·암발파 6만톤…승달산 훼손 심각
폭 10m 4.6km 도로 승달산 전체 관통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승달산에 가로막힌 무안군의 동서를 연결하기 위한 영산강~승달산 만남의 길이 환경파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도로를 개설하면서 수십만톤의 흙과 암반이 깎여나가 아름다운 승달산이 많이 훼손됐기 때문이다.

무안군은 2016년 6월 몽탄면 이산리에서 청계면을 연결하는 길이 11km, 폭 10m의 ‘영산강~승달산 만남의 길’을 착공했다. 정부 개발촉진지구 사업비로 만들어지는 만남의 길은 총 179억원이 투입되고 전액 국비다. 2020년 2월 완공이 목표고 현재 50%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 도로는 승달산에 가로막힌 무안군의 동과 서를 연결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을 담고 있다. 무안군은 기존 임도나 농로를 최대한 활용해 운치 있는 길을 만든다며 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착공 2년이 넘은 지금 승달산이 심하게 훼손돼 주민들이 아연실색하고 있다.

무안군에 따르면 영산강~승달산 만남의 길은 총연장 11km 가운데 4.64km가 승달산을 관통한다. 이 도로를 내기위해 현재 파낸 흙만 12만톤이고 앞으로도 4만톤을 더 파내야 한다. 또 5만5,000톤의 암석이 발파됐는데 아직도 7,500톤을 더 발파해야 한다.

특히, 승달산은 멸종위기 동식물의 주된 서식지나 생태계가 특히 우수하고 경관이 수려한 지역에 해당하는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이 많아 우려를 낳고 있다.

승달산 정상 약 1㎢가 해당되는데 영산강~승달산 만남의 길이 이 지역을 상당부분 스쳐 지나고 있다. 도로로 인해 동식물의 서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영산강~승달산 만남의 길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항목 등의 결정내용에 따르면 황견영향평가협의회 심의에선 누차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을 접촉하지 않도록 하라고 의견을 제시한바 있다.

주민 김모 씨는 “승달산은 무안의 상징이자 조선 최고의 명당이 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명산이고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다”면서 “영산강~승달산 만남의 길이 오히려 자연 경관을 훼손하고 산을 찾는 사람들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무안군 관계자는 “도로가 완공되면 자전거 트레킹, 등산을 더 편리하게 할 수 있고 일로·몽탄과 청계 접근성이 향상될 것”이라면서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을 벗어나 도로를 신설하다보니 산림훼손이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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