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8.11.14 수 15:06  
> 뉴스 > 오피니언
   
시 - 시월에 부치는 편지
손수진
2018년 10월 30일 (화) 16:42:23 손수진 무안신문

[무안신문]

   
지난여름은 유난히도 뜨거웠습니다.
우리는 끌어당기기보다는
서로, 밀어 내기에 급급했었지요.
그러나 지금은 가을입니다.
햇살도 그 힘을 잃고 서쪽으로 스러지는 계절

뚝, 뚝 꽃잎이 지고 있습니다.
저 꽃잎도 한번은 환했던 적 있었겠지요.
생에 한번은 향기를 지닌 적 있었겠지요.
척박한 땅에서 각자의 빛깔로 피었다가 소리 없이 질지라도
누군가의 기억 속에 잊지 못할 향기로 남아 있겠지요.

바람이 붑니다.
길가에 억새도 한 방향만 보고 있습니다.
저들도 처음부터 한쪽으로만 기울지는 않았을 텐데
기어이 한 방향을 고집하는 것은
그곳에, 그리움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바람이 나뭇잎을 쓸며 지나갑니다.
무심한 듯 걸어가는 당신의 등이 쓸쓸해 보입니다.
날아가는 새도 깃드는 곳이 있듯이
아득한 당신!

시월의 마지막 밤
기도 하나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당도한 그곳이
부디, 따스하기를 ......

 

■ 손수진

○ 2005년 시와사람 등단
○ 시집
 『붉은여우』
 『방울뱀이 운다』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회사소개개인정보보호정책저작권규약이메일무단수집거부광고문의기사제보사이트맵고객센터청소년보호정책
전라남도 무안군 무안읍 무안로 420, 2층 | Tel 061)454-5055~6 | Fax 061)454-5030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금남
Copyright 2008 무안신문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aisari@hanmail.net
무안신문의 모든 콘턴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 ·배포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