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태풍에 작황 부진…전국 387만5천t 전년비 2.4% 줄어
전남 15만5천㏊ 등 재배면적 감소도 원인…산지 쌀값 상승

[무안신문] 올해 쌀 생산량이 38년만에 가장 적을 것으로 예측됐다. 폭염과 태풍으로 인한 작황 부진과 벼 재배면적 감소가 원인이다.

지난 17일 통계청과 전남도에 따르면 통계청 ‘쌀 예상생산량 조사’ 결과, 올해 쌀 생산량은 현백률(현미를 쌀로 환산하는 비율) 92.9% 기준 387만5000t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397만2000t보다 2.4%(9만7000t) 감소한 것으로, 이상 기후 여파로 355만257t에 그쳤던 1980년 이후 38년 만에 가장 적다.

올해 쌀 예상생산량 감소는 정부의 쌀 적정생산유도 정책으로 타작물 전환이 늘면서 쌀 재배면적이 줄어든데다, 낟알이 형성되는 시기에 폭염과 잦은 강수로 작황 부진까지 겹친 때문이다.

올해 쌀 재배 면적은 73만8000㏊로 지난해(75만5000㏊)보다 2.2% 감소했다. 전남지역 벼 재배면적 15만5000㏊로, 지난해보다 6429㏊(4%)나 줄어들었다.

특히, 전남은 전국 시·도 중 벼 재배면적이 가장 많이 줄어 쌀 생산량 감소도 다른 지역보다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8월 하순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로 강수량이 늘어나 일조시간이 감소하는 등 등숙기 기상여건이 나빠 ㎡당 완전 낟알 비율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 관계자는 “벼 포기당 이삭 수, 이삭당 벼알 수가 줄어 ㎡당 벼알 수도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전년보다 단위 면적당 8% 안팎의 수확량 감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2만t이었던 전남지역 쌀 생산량이 올해는 80만t을 밑돌 것으로 보이며 10a당 생산량도 지난해 508㎏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면서 산지 쌀값과 신곡 매입가는 전년보다 크게 높아질 거으로 보인다. 산지 쌀값(80㎏)은 19만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9.1%나 상승했다. 신곡 매입가(벼 40㎏)도 6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4.8%나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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