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연속 폭염특보 앞으로가 더 위험…축산농가 대책 없어 막막
가축사육 고온임계 온도…한·육우·닭 30℃, 돼지·젖소 27℃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일주일 넘게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무안지역에서 닭 5천마리와 돼지 80마리가 폐사해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폭염을 이겨낼 대책이 없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전남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표된 7월10일부터 15일까지 최근 5년간(2014~2018년) 낮 최고기온을 살펴보면 올해가 평균 33.7도로 가장 높다. 2017년 31.7도, 2014년 30.2도, 2016년 30.1도, 2015년 29.7도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의 경우 평년(1891~2010년) 28.6도보다 무려 5.1도 높았다.

최악의 무더위가 찾아온 지난 1994년(35.5도)과는 불과 1.8도 차이였다.

이 같은 찜통더위에 온열환자와 가축 폐사가 잇따르는 등 폭염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 16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폭염으로 인한 온열환자는 49명이 발생했고, 17일 기준 폐사한 가축은 97농가 12만4천마리에 달한다. 가축 종류별로 닭 11만6천마리, 오리 8천마리, 돼지 470마리 등이다.

지난 17일 현재 무안에선 닭을 사육하는 2농가에서 5천마리, 돼지 사육 8농가에서 80마리 등 10농가에서 5,080마리가 폐사해 7,7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문제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가축 폐사 피해가 불가피하지만 농가들은 뾰족한 대책이 없어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전남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가축별 알맞은 사육 온도는 한우와 육우 10~20℃, 젖소 5~20℃, 돼지 15~25℃, 닭 16~24℃ 등이다. 고온 임계온도는 한우, 육우, 닭은 30℃, 젖소, 돼지는 27℃로 나타났다. 임계온도는 가축의 물리적 온도 조절, 즉 피부의 확대·수축, 음수량의 증가나 감소, 배뇨의 증가나 감소 등으로 체온의 조절이 불가능해 화학적 체온 조절로 바꾸어지는 온도를 말한다.

축산당국은 “차광막 설치·통풍 유도 등 가축 관리에 신경 쓰고, 아침·저녁 서늘한 때 방목을 하고, 교배·이동도 한 낮에는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처럼 몸집이 큰 가축은 오전 11시, 오후 2시에 물을 뿌려주고 열사병 증상 등이 생기면 머리에 냉수를 끼얹고 생리 식염수, 포도당액을 주사해야 한다. 돼지·닭 등 밀집 시설에서 사육하는 가축은 호흡기 질병이 생길 수 있어 위생 관리와 방역도 중요하다.

무안군 관계자는 “온도 상승에 민감한 돼지·닭은 축사에서 정전이 발생하면 낭패를 볼 수 있으니 비상 전력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해 무안지역은 34농가 3만9,708마리(닭 3만8,130마리(20농가), 오리 1,500마리(3농가), 돼지 78마리(11농가)가 폐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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