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신문] 6·13 지방선거 결과 전국 17개 광역 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14, 자유한국당 2(대구 경북), 무소속 1(제주)곳으로 집권 여당 압승으로 끝났다. 교육감 선거는 진보성향 14명 보수성향 3명(대전 대구 경북)으로 복지와 무상교육을 내세운 진보교육감 당선자가 많았다. 전남에서는 전교조 위원장 출신이 당선됐다. 시·도의회 의원과 구·군의회 의원 선거는 인물보다는 정당 공천자에 쏠림이 심한 선거였다.

이번 지방선거는 여당의 압승이며 야당의 참패다. 당락에 따라 당선자는 기쁨의 눈물을, 낙선자는 패배의 눈물을 보였다.

민주주의는 대표자를 선출함에 전원 참석 투표에 과반수 찬성표를 받아 당선되는 것이 바람직한 대표선출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기권자가 많았다. 기권자가 투표하면 당락이 바뀔 수 있었다.

그러므로 승자는 겸손해야 하고 낙선자에 대해 포용할 수 있는 아량을 베풀어야 한다. 선거 때 내세웠던 공약은 실천하여 유권자에게 실망을 주어서도 안 된다. 임기가 시작되는 7월 1일부터 4년 동안 그야말로 주민을 대표하는 참된 일꾼으로서 지방의 발전을 보여주어야 한다. 유권자들이 정치에 무관심하고 선거에 불참하는 데는 참신하다고 선출해 보내면 기존 오염된 정치세력에 물들어 그 사람이 그 사람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당선만 되면 선거운동 기간에 겸손했던 자세는 어디로 가고 사무실의 문턱은 높아진다.

패자는 이번 선거에 패배했지만, 선거에 불참 유권자들이 지지자들이었다고 생각한다면 앞으로의 선거에서 다수 유권자가 투표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과 꿈을 가지고 차분히 내일을 준비하면 된다. 따라서 승자인 당선자에게 축하와 찬사를 보내는 것이 내일의 승자가 될 수 있는 현명한 자세다. 현명한 승자 역시 패자를 자기편으로 끌어안는 능력이 필요하다. 언젠가는 나도 패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무엇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전국적으로 특정 정당 후보들이 싹쓸이 당선은 민의의 추세라고도 할 수 있지만, 선거에 불참한 40%의 유권자들은 당선자들의 지지자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당선자나 패자 모두 초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투표 기권자들의 반성도 필요하다. 한국적 민주주의라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선거 때가 되면 하던 일을 멈추고 투표부터 하는 한국적 민주시민 정신을 길러야 한다. 선거법은 부정선거를 못 하도록 철저한 규정을 만들어야 하고, 선거 불참을 막을 수 있는 선거법 개정도 필요하다. 선거 불참유권자는 소정의 과태료를 부과해서 선거에 참여케 하는 것도 한국적 민주주의 본보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현명한 승자는 수많은 실패자가 있었기에 성공의 자리에 서 있음을 잊지 말고 존경받는 승자가 되도록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현명한 실패자는 다시는 같은 방법의 실험을 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거울삼아 성공의 꿈과 희망을 품고 새 출발을 해야 한다. 지방선거에서 성공자나 실패자는 언젠가는 다 같이 감격의 날이 올 것을 기대하면서 부단한 노력을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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