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박금남

[무안신문] 선거는 승자와 패자가 갈리게 돼 있다. 이번 6·13지방선거는 무안지역에서 많은 교훈과 후보자간 희비를 남기면서 앞으로 상당한 정치적 지각변화를 예측케 했다.

지방의원은 젊은 피 수혈과 새로운 사람들로 상당 수 얼굴이 바뀌었다.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후보들의 입지가 약해졌고, 세월의 무게에 눌려 재도전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곧 정치적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도의원=군수’ 당선 불패 공식도 깨졌다. 특히, 30대와 40대 젊은 피가 13명 당선자 중 3명이 입성해 앞으로 이들의 향후 정치 행보도 관심거리가 됐다.

이번 선거 결과 우리 지역의 병폐처럼 자리 잡아 온 군수와 국회의원간 갈등이 치유될 것으로 보인다. 서삼석 국회의원 당선자와 김산 군수 당선자는 오랜 친구 관계로 친분이 두텁다고 알려져 있고, 같은 정당이어서 지역발전에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안군의회 역시 4명이 재선에 안착했지만, 젊은 피와 새 사람들의 입성으로 과거 거수기(?) 의회 모습을 탈피, 변화를 가져 올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이번 선거를 통해 숙명적 정치 라이벌전을 펼쳐왔던 서삼석-이윤석 후보간 양대 산맥으로 갈라진 군민 갈등이 잠시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년 후 펼쳐지는 21대 총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더구나 이번 지방선거후 정계개편이 될 경우 민주평화당과 더불어민주당 통합 가능성도 없지 않아 이럴 경우 2020년 총선에서 두 사람간 공천 싸움은 불가피 하다. 당장은 칼자루를 쥔 서 당선자에게 유리하다는 관측이 높다. 김산 군수 당선자가 된 점도 서 당선자에게는 이점이다. 어찌됐든 두 정치인의 삶은 상호간 ‘세옹지마’다.

군수선거는 ‘관운이 따라야 한다’는 설처럼 김산 후보가 경선에 지고도 후보교체를 통한 전략공천으로 당선됐다. 김 당선자는 당장 뿔뿔이 갈린 민심 수습과 선거 과정에서 우후죽순 캠프에 몰린 지역 기득권들에게 휘둘림 당하지 않는 지혜가 군정 성공 여부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다음 달 개원되는 제8대 무안군의회 전반기 의장을 누가 할 것인지도 관심거리이다. 하루아침에 자신의 입신 입지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재선 의원간의 힘겨루기와 초선의원의 합종연횡 가능성에 눈길이 모아진다. 이번 당선 군의원들은 다음달 개원되는 8대 의회 전반기 의장 선거를 놓고 다시 한번 내부 선거전을 치러야 하는 일전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도 제6대 최옥현, 제7대 김인숙 의원에 이어 비례대표로 당선된 제8대 김막동 의원의 활약도 지켜 볼 일이다.

이제 군민간 반목과 갈등으로 얼룩져 혼란스러웠던 선거는 끝났다. 선거 과정의 아픔은 잊어지고 자신이 개입한 선거의 승패만 기록으로 남게 됐다. 승자와 패자와의 관계 회복이 급선무다. 이를 위해서는 당선자들이 먼저 나서 포용하고 후보시절 표를 얻기 위해 보여 준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힘 빠진 정치인도, 기가 산 정치인도 있지만 좌절하거나 들뜰 필요는 없다. 정치적 득실은 두고 봐야 할 대목이고, 세상사는 ‘새옹지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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