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가정상담센터 차애리 소장

▲ 열린가정상담센터 차애리 소장
소통하면 대부분 관계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소통이 잘되면 좋은 관계이고, 소통이 안 되면 불편하거나 좋은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느끼고 있다.

우리들이 만나는 모든 만남들을 생각해보면 관계가 아닌 것이 없다. 부부 관계, 부모-자녀 관계, 교사와 학생 관계, 직장의 조직 관계, 친구 관계 등 나열하려면 정말 많은 관계들을 우리는 맺고 살아가고 있다.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친밀한 부부 관계와 부모-자녀 관계에 대해 짧게 나누어 보고 싶다.

먼저 부부로 인연을 맺어 가정을 이루며 살면서 크고 작은 갈등들로 부딪히게 된다. 연애 시절에는 무엇이든 좋아 보이는 것도 결혼해보니 오히려 그 좋았던 부분 때문에 갈등이 되더라고 한다. 어느 부부에게도 연애 시절처럼 결혼을 해서도 변함없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세계적인 부부 치료자인 존 가트맨 박사가 45년 이상 부부 연구를 해보니 행복한 부부들은 아주 작은 것에도 자주 자주 격려하고 지지하고 칭찬하며 잘했다 수고했다는 이런 간단한 말들을 자주 하더라는 것이다. 또 서로에 대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 그게 음식이든 색깔이든 옷 입는 스타일이든 여러 가지 등등 있을 것이다. 부부가 서로 알아가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배우자가 좋아하는 것은 더 해주고 싫어하는 것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살아가는 부부는 현재 행복하고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나누고 계실 것이라 나는 믿는다.

이와 반대로 배우자의 하는 것마다 못마땅해 하는 마음으로 무시하고 비판하며 배려하지 않는 부부라면, 크게 불행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계실 거라 생각한다. 사실, 관계란 어느 한 쪽은 행복한데 다른 한 쪽은 불행한 법은 없다. 둘 다 행복하든지 둘 다 불행하든지 이다. 부모-자녀 관계도 마찬가지다. 자녀의 마음을 알지 못하고 이해하려는 노력 없이 부모 마음대로 지시와 명령만 하게 된다면, 자녀가 어릴 때는 부모의 권위에 눌려 말없이 순종하는 것 같지만 자녀들이 사춘기가 되면 자녀의 마음과 소통하지 않으려는 부모는 이 시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됨을 자주 보게 된다. 사람은 모두 비슷한 것 같다. 어른이든 아이이든 자신의 이야기나 마음에 공감해주지 않는 사람, 같은 편이 되어주지 않는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소통이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말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 같다. 누구나 말은 하지만 대화를 잘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나 마음에 진심을 담아 대화를 하며 관심을 갖고 대하다 보면 그게 부부이건 자녀이건 인간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주변에 있는 모든 분들과 건강하고 행복한 좋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가정의 달이기에 한 번 더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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