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고 게릴라 공연·무안고 추모식 가져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세월호 4주기를 맞아 무안지역 학교들이 추모행사를 가졌다.

백제고등학교(교장 김용표)는 지난 16일 점심시간을 활용해 세월호로 희생된 어린 넋들을 기억하고 위로하고자 백제고 연극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한 게릴라 공연을 펼쳤다.

▲ 백제고 세월호 추모행사

세월호 사고 당시의 상황을 재연해낸 공연은 세월호가 남긴 상흔이 아직도 여전히 현재형이라는 뼈아픈 사실을 새삼 느끼게 했다. 특히 앞으로 닥칠 사고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채 즐거운 수학여행 길에 사진을 찍고 게임을 하며 활짝 웃는 아이들의 모습, 그리고 바닥에 나뒹구는 아이들의 모습까지 생생하게 재연된 공연 장면은 관람하던 학생들과 교직원들을 숙연하게 했고, 곳곳에선 탄식과 한숨이 새어나오기도 했다. 채 10분이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전해지는 여운은 묵직하고 강했다.

김용표 백제고 교장은 “채 피지 못하고 안타깝게 져버린 꽃들의 넋을 기리고자 기획된 추모 공연은 떠난 이들을 위로하고, 그들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살아남은 이들의 마음을 갈무리하는 숙연한 기념식이었다”고 말했다.

무안고등학교(교장 정한성)도 이날 학생회 주관으로 추모식을 거행했다.

▲ 무안고 세월호 추모행사

2년 전 조도고등학교 학생들이 마련한 추모식 영상을 전 교실에 방영하고 정한성 교장은 “세월호의 아픔을 항상 기억하고, 꿈을 채 피워보지도 못하고 이 세상을 떠난 그들의 꿈을 우리 학생들이 함께 이룩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내용을 말했다.

이어 이가이 학생회장이 추모사를 낭독한 뒤 전교생이 노란리본에 추모글을 적어서 운동장 가장자리에 마련된 현수막 부근에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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