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농업연구소 정영호

[무안신문] 오는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3차 남북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준비되고 있다. 또한 3차 정상회담 후 역사상 처음으로 북미정상회담이 진행된다. 이미 미국대통령 특사가 북의 최고지도자와 정상회담준비를 위한 사전 방북이 진행되었다. 언론은 연일 남북미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는 새로운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남북미 정상회담은 70년 분단사를 종식시키고 조국통일의 새시대를 열 것이다. 현재 준비 중인 남북 간 종전선언과 전면적 교류협력의 활성화 그리고 북미 평화협정체결과 북미수교는 한반도의 명운을 바꿀 사안임에 분명하다.

통일이 성큼 다가선 지금 통일농업의 새로운 꿈을 가져본다.

통일시대 새로운 농업의 목표는 민족적 차원의 식량자급과 민족의 안전한 먹거리 생산이 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남한은 23%라는 낮은 식량자급률에도 불구하고 일부 마늘·양파를 비롯한 원예 채소작물이 과잉 생산되어 폭락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근본적 원인은 국가적 차원에서 식량자급에 대한 구체적 목표가 없기 때문이다. 외세에 의존해 식량을 조달해오면서 수입농산물 대신 우리 농산물은 갈아엎어야 하는 사대적인 농업이 주류가 되어왔다. 이제 더 이상 이런 사대적인 농업은 우리민족의 안전한 먹거리 생산의 대안이 될 수 없다.

통일시대에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되길 바라는 것은 통일축산이다.

국민적 차원에서 통일농업기금을 조성하여 남한의 남아도는 쌀을 비롯한 농산물을 북으로 보내고 대신 북에서 옥수수를 비롯한 사료작물을 들여와 수입산 GMO옥수수를 대신하는 것이다. 사료공장에서 GMO곡물대신 북의 사료작물로 배합사료를 만들어 가축들에게 먹이고 이것을 다시 우리 아이들의 학교급식에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통일의 옥동자라 할수 있는 통일축산물을 우리아이들에게 먹여 통일시대의 주역으로 키워내는 사업이다. 통일축산은 통일시대의 새로운 농업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사대의존적인 농업은 몰락하고 우리민족끼리 교류협력을 통한 민족의 안전한 축산물생산의 깃발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여기에 이어 남한의 모든 논에 이모작을 추진해 보리와 밀을 심어 가축의 사료를 자급화는 자급축산의 새로운 활로를 열어가는 새로운 꿈을 가져본다. 사료작물의 자급과 민족교류는 무너진 농업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먹거리 본연의 역할인 국민의 안전을 지켜갈 것이다. 농업은 더 이상 후진산업이 아닌 민족의 생명을 책임지는 민족공공산업으로 재탄생될 것이다. 소규모 자급축산을 통해 대기업이 조달해오는 지금의 공장식 육류생산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해낸다면 다시금 농촌으로 사람들이 몰려올 것이다. 농업의 회생이 농촌의 회생을 불러올 것이다. 젊은이들이 몰려오고 학교가 다시금 활기를 갖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시대가 꿈이 아닌 현실이 되길 간절히 바래본다.

우리민족끼리 기치아래 통일의 봄바람아 어서 오라. 통일의 봄바람이여 우리 민족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새로운 한국농업을 일으켜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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