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로 누적적설량 28㎝, 운남은 5㎝ 지역따라 적설량 편차 커
무안 피해신고 2건, 접촉사고 10건 등…크고작은 교통·낙상사고
지자체 재설작업 한계…‘내 집앞 눈치우기’ 군민 동참 절실

[무안신문]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무안지역은 대설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3일간 군청집계 평균 누적 18.2㎝의 폭설이 쏟아져 경미한 차량접촉사고와 낙상사고를 비롯한 시설물 등 크고 작은 피해들이 속출했다. 이번 눈은 지난 2011년 12월30일부터 2012년 12월1일까지 3일간 누적적설량 32.4Cm에 이어 7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더구나 폭설이 내린 후에는 12일과 13일 한파가 밀려와 무안은 지난 12일 영하 9도까지 떨어졌다.

한편 이번 3일간 누적적설량을 읍면별로 살펴보면 일로읍이 28㎝로 가장 많이 내렸고, 몽탄 26㎝, 무안읍 22㎝, 삼향읍·현경 20㎝, 청계·망운 16㎝, 해제 11㎝, 운남 5㎝의 적설량을 보였다.

▲ 무안읍

◆ 경미한 사고들 속출 = 이번 폭설로 농가 시설 및 농작물과 교통사고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1일 유치원이 휴업했고, 폭설기간 동안 무안 등 전남지역 8개 시군의 우편물이 지연 배달되기도 했다.

지난 12일 무안군에 따르면 피해는 축사 반파(삼향) 1동과 퇴비공장 반파(현경) 등 2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차량사고도 눈길에 미끄러진 경미한 접촉사고 10건, 부상자가 7명 발생했다.
하지만, 농가들은 피해에 잡히지 않는 피해가 많아 실제적 피해는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 견해이다.

▲ 목포대 교문 입구

◆ 국도 1호선 지산재 통제 = 국도 1호선 지산재(왕산-지산) 양방향이 지난 10일 저녁 7시부터 한때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퇴근길과 겹치면서 청계고개와 지산재를 넘으려던 차량 상당수가 미끄러지고 엉키면서 운행을 포기했고, 청계 목포대 앞에서 차량통제가 되면서 도로 갓길에 세워두고 시내버스를 타고 귀가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차량통제로 시내버스도 무안을 거쳐 고속도로를 타고 목포로 향하다 보니 한꺼번에 밀린 퇴근길 사람들을 제때 수송하지 못해 추위에 떠는 상황도 연출됐다. 목포쪽에서 청계와 무안으로 오려던 상당 수 사람들도 숙박업소나 찜질방에서 하루밤을 지내는 불편을 겪었다.

11일과 12일 아침에는 새벽부터 제설 작업이 이뤄진 덕에 주요 도로는 차량 소통이 비교적 원활했으나, 밤새 더 내린 눈으로 골목길과 주택가 이면도로 등에서는 출근하던 운전자 일부는 얼어붙은 도로에서 헛바퀴만 돌다 미끄러져 접촉사고로 이어져 지각사태도 속출했다. 항공 결항도 속출해 무안공항에서 이틀간 14편 중 8편만 정상 출발 도착 했다.

▲ 눈에 잠긴 몽탄면 다산리 인평마을

◆ 지자체 제설 작업 한계 = 무안군은 대설경보가 내려지자 비상근무를 하며 폭설 피해 상황 접수와 상습 결빙구간에 대해 염화칼슘을 뿌리는 등 장비를 총 동원해 제설 작업을 벌였다. 특히 도로여건이 취약한 지방도 820호선(무네미제), 811호선(오갈제. 철수제), 815호선(감돈제)과 군도 5호선(도대제)을 군이 보유한 장비를 동원하여 모래와 염화칼슘을 살포했다. 그러나 제설 후 또 다시 쏟아지는 폭설에는 역부족이었다. 도로 및 이면도로나 주택가 골목 대부분이 제때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군민들이 큰 불편을 겪으면서 결국 원성만 사는 경우도 많았다.

▲ 지난 12일 아침 청계중학교앞 이면도로에서 개를 안고 탄 딸의 눈썰매를 끌어주고 있는 아빠, 부녀지간의 함박웃음이 세상을 밝게 한다.
◆ 내 집앞 눈치우기 모르쇠 =‘내집 앞 눈치우기’가 주민들의 동참이 이뤄지지 않아 행정의 헛구호에 그치고 있어 주민들의 참여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내린 폭설로 눈이 그친 2∼3일 뒤에도 관내 곳곳 마을길 인도와 주택가 골목은 제때 눈이 치워지지 않아 빙판길이 이어져 통행이 어렵거나 미끄러지는 낙상사고가 잦았다.

행정기관의 제설작업 손길이 미치지 않는 인도 등의 내집앞 눈치우기가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무안군조례에는 ‘내집 앞 눈치우기’와 관련해 건축물 관리자는 이면도로는 대지경계로부터 1.5m, 보도블록 구간은 건축물에 포함된 전체 구간에 걸쳐 제설제빙의 책임이 있다. 또, 집 주변이나 자주 다니는 가까운 통행로는 주민 스스로 치우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시골마을은 고령화로 인해 사실상 내집앞 눈치우기가 어려운 실정이고, 일부 건축주나 상가들은 자기 집이나 가게 앞만 치우거나 이마저도 인도 가장자리에 눈을 몰아두곤 해 자기집 앞 눈을 스스로 치운다는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동절기 제설작업에 만전을 다하고 있지만 제설작업의 인력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주민들도 내 집 앞 눈치우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 성내휴먼시아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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